KGC 기승호,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고맙다"

[마이데일리 = 안양 고동현 기자] 기승호가 주축선수들의 이탈 속 팀 중심을 잡았다.

기승호(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원주 DB와의 경기에 출장, 15점 4리바운드 5스틸을 기록했다. KGC는 기승호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 DB를 꺾고 2연패를 끊었다.

2008년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창원 LG에서만 뛴 기승호는 올시즌을 앞두고 KGC로 이적했다. 지난 경기에서 경기 막판 결정적 3점슛을 연달아 넣은 기승호는 이날도 34분을 소화하며 제 몫을 했다. 덕분에 KGC는 오세근, 양희종, 배병준 등 주축선수들이 3명이나 빠진 상황에서도 승수를 추가했다.

경기 후 기승호는 "(양)희종이형과 (오)세근이가 빠져서 어려운 경기를 할 것이라고 모두 예상했을 것이다"라며 "기존에 많이 못 뛰었던 식스맨들이 정신적으로 무장돼 있고 '할 수 있다'는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했다. 어려운 경기를 이길 수 있어서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고맙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다음주에는 희종이 형과 세근이가 돌아오기 때문에 (이날 승리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데 좋은 발판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기승호는 이적 후 처음 수훈선수 인터뷰를 했을만큼 그동안은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적 직후에도 욕심 자체는 크게 안냈다"라며 "그보다는 어떻게하면 이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을지 생각했다. 오늘 경기처럼 주축 선수가 부상일 때 활력소가 될 수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승호는 올시즌 목표에 대한 물음에 "팀이 잘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플레이오프 이상 올라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희종이 형과 선수들을 잘 이끌고, 어린 선수들이 못하는 부분을 도와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경기에 투입됐을 때 벤치에서 안정적으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KGC 기승호. 사진=안양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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