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미룬 허경민, 결혼식 턱시도 입고 첫 GG 영예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허경민(두산)이 신혼여행을 미룬 보람이 있었다.

허경민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영예를 안았다. 총 210표를 얻으며 101표에 그친 최정(SK)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데뷔 후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허경민은 지난 8일 승무원 여자친구와 2년 연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신혼여행을 바로 가지 않고 오는 11일로 미뤘다. 이날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허경민은 시즌 133경기 타율 .324 167안타 10홈런 OPS .835의 활약을 펼친 3루수 부문 유력 후보였다. 시상식에 앞서 만난 허경민은 “정말 받고 싶다. 올해는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욕심을 보이기도 했다.

허경민은 이날 결혼식 때와 동일한 턱시도를 입고 등장했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허경민은 “결혼식 때 많은 하객들이 와서 좋은 기운을 받은 옷이다. 한 번 입고 놔두기에는 아까워서 또 입고 왔다”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날도 결혼식 턱시도의 좋은 기운을 받았다.

허경민은 수상 후 “나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나에게 골든글러브는 어릴 적 꿈이었다. 꿈이 현실이 돼 기쁘다”라며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께 감사드린다. 20년간 뒷바라지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 얼마 전 결혼을 했는데 가정에서도 열심히 해서 골든글러브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감격의 소감을 남겼다.

[허경민.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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