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김재환, MVP 이어 황금장갑까지 품에 안았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재환(두산)이 여론 악화에도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김재환은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타자로 올라섰다. 139경기 타율 .334(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OPS 1.062의 맹타와 함께 홈런과 타점에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에 힘입어 최고 권위인 KBO MVP의 영예를 안았다.

그러나 MVP 수상 후 김재환을 향한 여론은 차가웠다. 김재환은 지난 2011년 파나마 야구월드컵 국가대표에 선발됐을 때 금지약물 복용이 적발된 이력이 있다. 당시 경미한 수준의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으며 죗값을 치렀지만 계속해서 ‘약물 복용’이라는 꼬리표가 뒤를 따라다녔다. 7년 전 일이지만 스포츠 세계에서 약물은 금기되는 사항이다. 그런 김재환이 KBO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MVP를 받았다. 논란이 거셀 수밖에 없었다.

김재환은 MVP 수상 이후에도 한국은퇴선수협회, 일구회 등 야구인들이 주최한 각종 시상식에서도 최고타자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럼에도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금지약물 이력과 함께 올해 외야진의 경쟁이 유독 치열했기에 수상을 낙관할 수 없었다. 그러나 김재환은 외야수 중 최다 득표인 166표를 얻어 골든글러브에 도달했다.

김재환은 수상 후 "감사드린다. 올 시즌 내게 너무 많은 도움을 주신 김태형 감독님과 고토 코치, 박철우 코치님께 감사드리고 부족한 내게 많은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김재환.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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