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인터뷰②] '수미네반찬' 최현석 "일본편 매출 1500만원, 체중 4kg빠져"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마이데일리가 창간 14주년을 맞이해 케이블채널 tvN의 프로그램 중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수미네 반찬' 팀을 단독 인터뷰했습니다.

'수미네 반찬'은 배우 김수미가 요리 선생님으로 나서, 정확한 레시피보다는 우리 할머니, 엄마의 '적당히', '알아서', '요만치'의 정감가는 레시피로 시청자들에게 따뜻한 정(情)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수미네 반찬' 김수미, 장동민, 여경래 셰프, 최현석 셰프, 미카엘 아쉬미노프 셰프와 문태주 PD를 촬영 세트장에서 만났습니다. 인터뷰는 대화체로 풀어가는 자연스러운 방식을 취했습니다.

#. 시청자들이 '수미네 반찬'을 보면 할머니와의 추억이 떠오른다더라고 하는데, 특히 일본 편 반응이 뜨거웠는데요?

김수미 : 일본에 갔을 때 내가 태어나서 그렇게 육체적으로 고생한 건 처음이에요. (장)동민이가 하루 만에 완전히 늙었더라고요. 그럼 난 어떻겠어요. 무식하게 그 재료를 내가 다 했다니까. 다른 사람은 일체 안했어요.

여경래 : 저희가 간을 하려고 해도 선생님이 다 하신다고 하셔서 어쩔 수가 없었어요.

최현석 : 미카엘은 사람 상대하는 걸 되게 좋아해요. 여 셰프님은 제일 연장자이신데 솔선수범 다 하시더라고요. 전 일본 특집 끝나고 체중이 4kg이 빠졌어요.

여경래 : 선생님이 앞에서 진두지휘하고 장동민은 총괄매니저에요. 나머지는 저희가 했죠. 보통 젊은 사람들한테 시켰으면 볼멘소리가 나왔을 거예요. 그런데 다들 프로들이니까요. 다 하고 나니까 성취감이란 게 있더라고요. 우리가 해냈다 싶죠. 쾌재를 부른 느낌이랄까요.

미카엘 : 저는 완전 신났어요!

최현석 : 줄도 엄청 길어서 이거 다 팔 수 있을까 싶었는데 반나절도 안 돼서 다 팔렸어요. 마지막 날에 한 두 시간 기다린 손님이 있는데, 재료는 다 떨어졌는데 손님들이 우리 때문에 기다리고 있으니까 미안했어요. 그래서 장을 봐서 새로 또 해드렸고요. 두 시간 걸려서 오신 분들인데 그냥 보내드리는 건 말도 안 되는 거예요.

김수미 : 동경에서만 온 게 아니라 우리나라로 따지면 서울에서 장사를 하면 광주, 부산에서도 다 온 셈이었지요.

장동민 : 사실 일본에 갈 때 재료를 너무 많이 가져갔어요. 그래서 우리끼리 이거 치워놔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막상 장사 시작하니까 다 나갔어요.

#. 일본 편 매출이 1500만원이나 됐다고요.

최현석 : 매출이 1500만원이 나왔어요. 심지어 엄청 저렴하게 팔았는데도요. 일반 가격이 1000엔이면 저희는 500엔 정도에 팔았어요. 우리 레스토랑도 그렇게 팔면 엄청 파는 거예요. 완전 미친 수준이죠. 실제 식당에서 1500만 원을 이틀 동안 팔 수가 없거든요.

장동민 : 팀워크가 좋았다고 느꼈어요. 제가 소리 지르고 할 수 있던 것도 다들 좋게 받아주셨으니까 잘 돌아갔죠. 선생님 안 계셨으면 그렇게 못하죠. 선생님도 좋아해주시고, 저랑 케미가 잘 맞으니까 손님들도 이해해주신 거죠.

김수미 : 동민이가 막 손님들한테 '빨리 먹어.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이러는데, 그게 재미있는 거예요. 다녀와서 일본 편 방송을 보는데, 그렇게 똘똘 뭉치면 어느 회사건 정치건, 심지어 통일도 빨리 시킬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뭉쳤어요.(웃음) 교포들에게 우리 맛을 보여주는 거니까 힘들어도 참는 거예요.

장동민 : 외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고생이냐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우리는 그걸 세뇌당하듯 마음을 느꼈어요. 맛있게 드시는 걸 보니까 힘이 솟더라고요. 일반 게스트가 참여하셨으면 하루 만에 바로 갔을 거예요. 힘들어서요.

최현석 : 인간적으로 발바닥이 너무 아프더라고요. 차 안에서 실신하듯 잤어요. 그런데 방송에서 손님 분이 숟가락을 뜨자마자 '와 맛있다'라고 하는데, 이런 게 보람이구나 싶었어요.

김수미 : 일본 사람들도 맛있다고 했어요. 김수미라는 브랜드의 값이 아니라, 진짜 맛이라고요. 일본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해주니까 고맙죠. 끝나고 나서 댓글에서도 너무 아쉽다고 적어주시고요.

장동민 : 이틀 장사인데 저녁에는 장사를 못했어요. 없어서요.

최현석 : 그만큼 팔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밥집에서 1500만 원을 파는 건 말이 안 된다니까요.

여경래 : 그날 밥도 너무 맛있었어요. 반찬과 밥의 매치가 잘 됐어요. 궁합이 최고였죠.

김수미 : 반찬이 떨어졌을 때, 해도 해도 안 되니까 저희가 개인적으로 가져왔던 멸치를 작은 박스에 담아서 손님들께 드렸어요. 그렇게라도 드리고 오니까 마음이 편했어요. 일본에서 속초 멸치면 진짜 비싼데 그걸 다 드렸어요.

장동민 : 그거 제가 밖에서 다 돈 받았어요.(웃음)

여경래 : 이런 장동민 씨의 기상천외한 말로 힘들었던 에너지를 다 날리죠. 이러니 호흡이 좋을 수밖에 없어요.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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