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 강형철 감독 "도경수, 차태현처럼 자기화시켜 연기" 극찬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스윙키즈' 강형철 감독이 배우 도경수(엑소 디오)의 연기력에 대해 극찬을 보냈다.

강형철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마이데일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오는 19일 신작 '스윙키즈' 개봉을 앞두고 마주 앉아 작품과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그는 주연 로기수 역할을 꿰찬 도경수에 대해, "도경수라는 배우에 관해 잘 알지는 못했다. 사실 나는 배우들의 전작을 보고 캐스팅하기보다 직접 만난 느낌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다"라며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은 본 적이 있는데 (도)경수가 거기서 뻔뻔하게 잘하더라. 딕션도 좋고 기본기가 좋은 친구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다.

'스윙키즈'에서 도경수는 1951년 한국전쟁이라는 특수한 배경 아래 탭댄스를 추며 수용소 내 트러블 메이커에서 새롭게 변화해가는 인물을 소화했다. 역할을 위해 삭발을 감행하고 탭댄스 실력과 북한말 구사력을 끌어올리는 열정을 쏟았다.

도경수는 강형철 감독이 머릿속에 떠올렸던 로기수 캐릭터에 제격이었다는 것. 강형철 감독은 "로기수는 철딱서니 없기를 바랐다. 생각해보면 지금의 고등학생 나이에 거제도 포로수용소로 끌려갔을 거다. 멋모르고 들어갔는데 말썽 피우기 시작하니, 주변에서 떠받들어주니까 거기에 심취해 있는, 얼치기 같은 인물이다. 소년이 가질 수 있는 특혜, 이 철없음과 청년의 진지함이 한 인간 안에 들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경수가 딱 그랬다. 진짜 그렇다"라고 깊은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외모는 소년 같은데 옆에서 얘기를 나눠보면 굉장히 어른스럽다. 얼마 전 시사회를 했을 때도 점잖게 '영화 좋던데요'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고마워'라고 대답했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형철 감독은 도경수의 사투리 연기에 대해 "사투리 선생님도 인정한 열연"이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북한 사투리 톤이 투박하지 않나. 그런데 도경수는 투박하게 하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어 구사했다. 사투리 선생님이 경수가 북한 사람처럼 하고 있다고 그러더라. 경수가 발음도 좋고, 목소리도 좋다. 그래서 사투리를 하나도 안 촌스럽고 되려 멋있어 보이게까지 소화하더라. 저도 그렇게 느끼는데, 팬들에겐 더 멋있어 보이겠죠?"라며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특히 그는 "자기화시켜서 대사를 한다는 건 배우로서 너무나 대단한 일이다"라며 "차태현과 '과속 스캔들' 작업할 때 느낀 놀라운 지점이다. 분명히 대사를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읊고 있는데 다 애드리브를 하는 것처럼 들리는 거다. 자기화해서 뱉어내는데 대단했다. 도경수도 그런 과정을 밟았다"라고 얘기했다.

탭댄스 실력에 대해선 "경수가 아이돌로서 추는 춤과 탭댄스는 완전히 달라서 처음부터 연습해야 했다. 오정세, 박혜수가 먼저 연습을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보다 늦은 도경수가 예상대로 금방 따라잡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강형철 감독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을 향한 선입견에 소신 발언을 남기기도. 그는 "아이돌이 연기하는 것이 왜 이슈가 됐나 따져보면, 과거엔 실제로 이 업계에서 그들의 연기력과 상관없이 캐스팅하는 경우가 있었다. 이렇게 흥행만 따져 상술이 난무했던 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이 때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이 남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섭외했다간 엄청난 마이너스가 된다는 걸 이젠 업계 사람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강형철 감독은 "나도 상술에 의한 아이돌 캐스팅은 절대 반대다. 그런 상술을 이용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재능 있는 자가 연기를 하는 건 당연히 문제 될 게 없는 거 아니냐"라며 "오히려 아이돌들이 신체 훈련이 잘돼 있어 장점이 많다. 실력 있는 친구들이 아이돌 쪽에 꽤 있더라. 역할에 제격이다 싶으면 가수 출신이라고 해서 전혀 고민거리가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NEW]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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