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미부터 박준면까지"…'메노포즈', 성격 센 여배우만 12명? 화기애애한 이유 [MD현장]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메노포즈' 배우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을 전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메노포즈' 프레스콜에서는 배우 이경미, 김선경, 홍지민, 문희경, 신효범, 박준면, 조혜련, 황석정, 유보영, 백주연, 주아, 장이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뮤지컬 '메노포즈'는 중년 여성들의 고민인 '우울증', '노화', '폐경' 등을 유쾌하고 코믹하게 풀어 낸 뮤지컬이다. 극중 전업주부, 전문직 여성, 한물 간 여배우, 웰빙주부가 출연해 관객들에게 공감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날 이윤표 연출은 12명의 여배우들에 대해 "캐스팅할 때 굉장히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이름을 들으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센 배우들이라 고민을 많이 했고 과연 내가 이 배우들을 감당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한 분 한 분 뵈면서 너무 놀랐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제일 세더라. 사실 나는 되게 순둥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만큼 이 분들이 연습하는데 아무런 거리낌 없이 잘 따라주셨다"며 웃었다.

이 연출은 "캐스팅할 때는 딱 보면 '이 분은 이거다'라는 분들이 있다. 사실 고민한건 황석정, 조혜련 두 분은 걱정했다. 두 분을 빼고는 어떤 배역을 맡길까 고민하진 않았다"면서도 "근데 황석정 배우가 노래를 엄청 잘 하더라. 사실 전업주부 역을 맡길까 생각했는데 노래를 너무 잘해서 이 분은 정말 웰빙주부 역을 해야 할 것 같았다. 조혜련 씨도 그랬다. 캐스팅이 완벽하게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습실 분위기에 대해선 "연습실이 매일매일 전쟁이다. 사랑의 전쟁"이라면서도 "정말 빈말이 아니고 너무 깜짝 놀랐다. 연습할 때 부딪히지 않을까 했는데 다 너무 좋다"고 말했다.

"'성질 나쁜 신효범입니다' 했는데 성질 좋고 황석정도 천사다. 조혜련도 문제 없다. 연습실이 사랑으로 가득했다. 정말 진심이다"고 강조했다.

제일 고참인 이경미는 "지금 갱년기와 폐경기를 전혀 모르는 후배들과 중간에 있을 후배들, 겪었을 후배들 보니까 다 하나같이 진짜 너무나 잘 하고 있다"며 "이해심도 많고 요새는 많이 알려져서 옛날에는 얘기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 이해하고 많이 느낀다"고 고백했다.

이어 "서로 이해하고 의논하면서 하는 걸 보니까 너무나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서로 의지하고 사랑한다"며 후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두번째 뮤지컬 도전인 조혜련 역시 "이번 '메노포즈' 할 때는 다들 너무 잘 알려준다"며 "특히 신효범 씨는 생목으로 소리를 낼 때는 '호흡과 같이 하는 거야' 하면서 득음하듯 가르쳐주는 과정이 있었다. 황석정 씨 같은 경우 늦게 오면 춤도 가르쳐 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열두명이 진짜 다 나오는 것처럼 각자 섞여서 할 때 이 작품 만큼 정말 여자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있을까 한다"며 "너무 공감되고 아픔이 이해된다. 아픔을 건드리는 것이 아니라 보듬어주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문희경 또한 "그리고 '메노포즈'는 한 사람이 잘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네 사람 조화와 화음과 안무가 중요하다"며 "안무가 모자라거나 화음이 틀리면 질책하는 게 아니라 항상 다독여준다"고 전했다.

"저희들끼리 같이 연습하고 맞춰본다.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못 하는 걸 감싸주고 같이 잘 하자는 네 명의 조화가 힘이 된다. 그런 부분에서 좋은 경험이다. 성격 나쁜 여배우 절대 여기 못 섞인다"고 설명했다.

12명 배우 중 막내인 박준면은 "43살 막내다. 언니들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서 힘든 게 전혀 없다"며 배우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달했다.

한편 뮤지컬 '메노포즈'는 오는 2019년 1월 20일까지 서울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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