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과 분노' 첫방, 이민정X주상욱X소이현X이기우 얽히고설킨 욕망 [夜TV]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운명과 분노' 배우 이민정, 주상욱, 소이현, 이기우가 욕망과 복수로 물든 관계를 시작했다.

1일 밤 SBS 새 주말드라마 '운명과 분노'(극본 강철웅 연출 정동윤)의 1, 2, 3, 4회가 연속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각종 수모를 겪고 사는 밑바닥 인생 구해라(이민정)와 어머니가 물려준 골드제화를 골드그룹 내에서 지키기 위해 애쓰는 재벌 2세 태인준(주상욱)의 모습이 그려졌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구두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구해라는 요양병원에 입원한 언니의 입원비와 아버지의 빚에 허덕이는 와중에 태인준을 만났다. 태인준이 사는 상류층의 세계를 선망하던 그는 태인준을 유혹하라는 진태오(이기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그를 본격적으로 유혹하기로 다짐했다. 태인준은 구해라의 그러한 속내를 모른 채, 구해라가 지닌 구두 디자이너로서의 감각과 연민으로 구해라에게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구해라에게 태인준을 유혹하라고 제안을 한 진태오 역시 태인준의 약혼자인 부동산 집 딸 차수현(소이현)에게 버림받은 인물. 홀로 딸을 키워온 진태오는 딸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이기적인 면모를 보이는 차수현에게 복수를 결심, 구해라와 손을 잡았다. '졸부'라는 타이틀을 넘어서 정통한 재벌그룹의 배경을 원하는 차수현은 태인준과의 결혼 성사를 위해 필사적이나 진태오와 구해라의 방해로 힘들 전망이다.

'운명과 분노'(극본 강철웅 연출 정동윤)는 운명을 바꾸기 위해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자와 운명인 줄 알고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목적을 위해 남자를 차지하려는 여자와 복수심에 차 그 여자를 되찾으려는 남자 등 네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과 분노를 담은 격정 멜로다.

그동안 연기해왔던 캐릭터, 작품의 분위기와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꾀한 이민정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전했던 각오대로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등장, 처연한 모습부터 상류층을 향한 욕망에 찬 모습까지 다채롭게 표현해냈다. 연기력 또한 한층 더 성숙해진 상승세를 보였다.

그동안 각종 전문직, 재벌을 도맡으며 '키다리 아저씨'가 됐던 주상욱은 재벌 2세임에도 불구, 돌아가신 엄마가 세운 구두 사업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캐릭터로 변신했다. 소이현 역시 다소 거친 욕설부터 악에 받친 악행을 통해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 선보였던 러블리한 매력은 잠시 내려두고 희대의 악녀를 예고했다.

다만 불륜, 재벌, 복수, 상류층의 지저분한 면모 등 각종 익숙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총집합시킨 '운명과 분노'가 자신했던 치명적인 멜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줄곧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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