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팬' 카더가든·황예지 충격 탈락 후보…트웰브·미교·콕배스 2R 진출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카더가든, 황예지, 트웰브, 미교, 콕배스가 브라운관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일 밤 방송된 SBS '더팬'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본선 1라운드가 진행된 가운데, 가수 거미, 배우 서효림, 2PM 준호, 가수 장혜진, 도끼와 슈퍼비가 추천인으로 등장했다. 그들은 각각 콕배스(한진성), 미교, 황예지, 카더가든, 트웰브를 추천했다.

이날 첫 번째 추천인으로 등장한 사람은 가수 거미였다. 내로라하는 보컬 실력을 가진 거미의 등장에 모두가 술렁였다. 자신이 땀을 흘릴 정도로 긴장하던 거미는 소개할 친구에 대해 "착한 성품을 가진 친구고 그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할 줄 아는 싱어송라이터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굉장히 어렵게 음악을 해온 친구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음악을 독학했다"고 말했다. 예비 스타의 헤어 메이크업, 의상 등의 모든 무대 준비를 직접 해줬다는 거미. 이에 거미는 쑥스러워하며 "소속사도 없고 힘내라는 의미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그거밖에 없었다"고 멋쩍어했다.

거미의 추천을 받은 예비 스타는 콕배스(한진성)였다.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를 열창한 콕배스는 독특한 음색이 매력적인 가수.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콕배스는 연신 떨었고 유희열, 보아, 이상민 역시 이를 지적했다.

그럼에도 유희열은 "안 배운 티가 난다. 그게 정말 좋고 음색이 너무 좋다. 음색으로 기억날 만한 가수다. 분명히 잘 될 것 같다"고 말하며 팬을 자처했고 보아, 김이나 또한 팬이 됐다. 이상민은 팬이 되지 않았지만 투표 결과 208표를 얻으며 2라운드에 진출했다.

뒤이어 등장한 추천인은 배우 서효림. 이날 서효림은 "음원차트에서 1위에서 100위를 찾아보기 보다는 새로 나온 인디밴드나 최신곡 위주로 듣는다. 그러다 보면 눈에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서효림은 "'빗소리'라는 노래를 우연히 알게 됐는데 일주일 동안 감정이 정리가 안 되더라. 계속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말했다.

예비스타의 정체는 유튜브 10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은 커버 가수 미교였다. 미교는 자신을 온라인에서 스타로 만들어준 윤종신의 '좋니'를 열창했다. 미교의 노래를 들으며 연신 눈물을 흘리던 서효림은 무대가 끝난 뒤 "한동안 막아놨던 감정이었다. 이걸 다시 듣는데 감정이 다시 힘들더라. '이거 큰일인데 하면서 꾹꾹 눌렀는데도 조절이 안 된다. 오늘 (미교를) 처음 뵌다. 라이브로 들으니 감동이 더한다. 너무 떨린다"라고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팬마스터들 또한 서효림과 같은 마음이었다. 미교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에 반한 유희열, 김이나, 이상민, 김이나는 서효림의 안목을 칭찬하며 미교의 팬이 됐다. 관객 반응도 폭발적이었고 243표로 2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세 번째로 등장한 추천인은 연기자로 활약하과 있는 2PM 준호였다. 준호는 예비스타에 대해 "JYP의 비밀병기다"라며 "연습생 생활은 2, 3년 정도 됐다. 되게 열심히 한다. 이 친구 고향이 전주인데도,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서울까지 여기서도 수업을 받는다. 자기 시간을 할애해가면서 연습에 몰두하는 게 자세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추천 이유를 말했다.

준호의 추천을 받고 등장한 예비스타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의 황예지. 그는 자라 라슨의 'Ain't my fault'를 화려한 춤과 함께 라이브 무대로 꾸며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춤 출 때의 파워풀한 모습과 달리 풋풋함이 가득한 모습에 팬마스터는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이상민, 김이나, 보아는 얼굴에 반했다면서도 보컬을 지적하며 팬이 되지 않았다. 다만 유희열은 무대 이후의 모습을 보고 반했다며 팬마스터 중 유일하게 팬이 됐다.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황예지는 "노래 연습도 더 많이 하겠다"고 각오를 다져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지만 2라운드 진출 통과 기준인 200표에서 3표가 모자란 197표를 획득하며 탈락 후보가 됐다. 관객들 한 마음으로 아쉬워했고, 팬이 안 됐던 보아, 이상민, 김이나는 미안함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준호는 "다음에 또 기회가 있는 거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다"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네 번째 추천인은 대표 감성 보컬리스트 장혜진이었다. 그는 "2014년 여름쯤 미용실에서 어떤 목소리가 갑자기 제 귀에 딱 꽂혔다"라며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가 외국인인 줄 알았는데 가사가 국어였다"라고 말했다.

앞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장혜진은 "어렵게 그 친구의 전화번호를 얻게 됐다. 장혜진이라고 하니까 놀라더라. 그래서 만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참 나오기 힘든 목소리다. 흑인 같은 느낌도 나고 예리함, 포근함도 있다. 왜 이런 목소리가 이 시대에 나타났지 싶었다"라고 극찬해 기대감을 높였다.

예비스타의 정체가 카더가든(차정원)이라는 말을 듣고 김이나는 화들짝 놀랐다. 인디씬의 황제, 카더가든은 자작곡인 'home sweet home'을 부르며 독보적인 음색으로 팬마스터와 관객들의 귀를 홀렸다. 김이나는 "약간 반칙 같다. 이런 분도 나오시다니 싶다"고 말했고 실제 카더가든을 아는 관객들이 많았다.

유희열은 "카더가든과 저는 인연이 깊다. 제가 진행하는 음악 프로에서 알려야 하는 뮤지션으로 꼽아서 한 달 동안 소개한 적이 있다. 그 특집의 첫 번째 주인공이다. 그런데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출연 이유를 물었다.

카더가든은 "저는 사실 많은 생각을 하고 출연을 고민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경연 프로그램의 팬이다"라며 "갈증이 있다. 더 개인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최근 음악을 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져있었다. 아무도 제게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았다. 이 프로그램에 나와서 피드백을 받는 게 엄청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날 처음 카더가든을 알게 됐다는 보아는 팬이 됐고 김이나는 "늘 제가 간절히 기다리던 어른 남자 스타일이다"라며 역시 팬이 됐고 이상민 또한 마찬가지.

하지만 유희열은 "저는 오늘 팬이 되지 않겠다고 결심을 했었다. 한 달 동안이나 소개를 했는데 왜 유명해지지 않았나 라는 생각에 화가 확 났고 속상했다"며 "그런데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이 계속 바뀐다. 그 때는 지금처럼 멋있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알리려고 나왔다면 이 프로그램에서는 팬들을 다 끌고 가야 한다"고 말하며 "지금도 팬이다"라고 말했다. 팬마스터 4표를 모두 획득한 카더가든은 정작 관객 투표에서 193표에 그쳐 탈락 후보가 됐다.

카더가든은 믿기지 않는 듯 입을 다물지 못했고 팬마스터들 또한 "말도 안 돼"라며 결과를 인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카더가든은 이내 온라인 투표를 언급하며 "다시 돌아와서 이 프로그램의 1위를 차지하겠다"고 결심을 다졌다.

마지막 예비 스타는 도끼와 슈퍼비의 추천을 받은 트웰브였다. 도끼는 "한국에서는 힙합과 알앤비가 거리가 먼데 외국에서는 거의 같은 장르다. 그래서 힙합적인 알앤버를 소개하러 왔다"고 유독 자신감을 보였다.

도끼와 슈퍼비가 자신감을 보인 만큼 트웰브는 지소울의 'You'를 부르며 매력적인 음색으로 모두를 매료시켰다. 무대가 끝나고 보아는 심장을 부여잡았고 이상민은 기립박수를 쳤다. 이상민, 보아, 유희열, 김이나 모두 팬이 됐고 관객 투표수 264표로 이날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사진 = SBS 방송화면]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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