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가 말하는 '전 경기 출장'의 중요성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전 경기 출장에는 많은 게 담겨 있습니다.”

박병호(32, 넥센)는 올해 성공적인 KBO리그 복귀 시즌을 치렀다. 113경기서 타율 .345 138안타 43홈런 112타점 OPS 1.175 맹타로 넥센의 4번을 든든히 지켰다. KBO리그 최초로 3년 연속 40홈런을 때려냈고, 장타율(.718), 출루율(.457) 1위, 홈런 공동 2위, 타율 4위 등 각종 타격 지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열린 KBO 시상식에선 장타율과 출루율 1위로 트로피 2개를 양 손에 쥐었다. MVP 투표에서도 김재환(두산)에 이어 토종 2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트로피 2개에도 박병호의 표정에는 짙은 아쉬움이 남았다.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전 경기 출장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전성기의 시작이었던 2012시즌부터 3년 연속 전 경기 출장에 성공했다. 2015시즌 아쉽게 기록이 무산됐지만 그래도 4경기 모자란 140경기에 출전했다. 올해는 최근 5시즌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시즌 초반 뜻하지 않은 종아리 부상으로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박병호는 “부상으로 인해 목표였던 전 경기 출장을 달성하지 못했다”라며 “사실 전 경기 출장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그 안에 많은 게 숨겨져 있는데 달성하지 못해 만족할 수 없다. 앞으로는 부상과 관련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113경기 출장에도 괄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장타율, 출루율, 홈런, 안타 등에서 전 경기 출장에 버금가는 기록이 나왔다. 여기서 ‘만약에 부상을 당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가정이 떠오른다. 그러나 박병호는 “그러한 가정도 의미가 없다. 부상 역시 내 잘못이다. 내년에는 부상 없이 좋은 상을 받고 싶다”고 전했다.

박병호의 내년 시즌 목표는 홈런왕도, 타격왕도 아니다. 부상 없는 한 시즌을 보내는 것이다. 그는 “홈런 개수에 대한 목표는 없다. 사실 전 경기 출장에 그런 것들을 포함해 많은 게 숨겨져 있다. 내년 시즌은 부상을 당하지 않는 게 첫 번째 목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박병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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