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김재환 '표정에서 느껴지는 책임과 후회...웃을 수 만은 없었던 순간'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김재환(30, 두산)이 금지약물 논란을 딛고 데뷔 첫 MVP를 받았지만 표정은 밝지 않았다.

김재환은 19일 서울 강남구 르 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에 이어 MVP까지 수상했다. 김재환은 MVP 투표에서 487점을 획득해 팀 동료 조쉬 린드블럼(367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부상으로는 트로피와 3,300만원 상당의 K7 차량을 받았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본다면 김재환은 올 시즌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타자였고 MVP는 당연한 결과였다. 139경기 타율 .334(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OPS 1.062의 맹타를 휘두르며 홈런과 타점에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김재환은 마냥 웃을수 만은 없었다. 지난 2011년 파나마야구월드컵 국가대표로 발탁됐지만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출전정지를 당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김재환은 MVP 수상소감으로 "짊어지고 가야 할 책임들을 더 무겁게 가지고, 남은 인생을 더 성실하게, 좋은 모습 보이며 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인터뷰에서도 "과거 실수를 지금도 후회한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후회했다. 그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김현수의 장난에도, MVP 트로피를 들고 축하 받는 자리에서도 웃음기 없는 표정을 짓고 있는 김재환의 무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다.

[2018 KBO리그 홈런상, 타점상에 이어 MVP까지 석권했지만 웃을 수 없었던 김재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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