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혐오곡 NO" 산이, '페미니스트' 해명에→네티즌 "'6.9cm'는?" 지적 [종합]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래퍼 산이가 남녀 간의 논쟁을 불러일으킨 신곡 '페미니스트'의 뜻을 해명한 가운데, 직후 추가 발표한 '6.9cm'에도 관심이 재차 쏠리고 있다.

산이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안해. 오해가 조금이나마 풀렸으면 좋겠어"라는 글과 함께 '페미니스트' 가사를 설명한 글을 게재했다. 이른바 '해석'이다.

"글을 쓰면 변명이나 해명처럼 들릴까봐 가만히 있었다"던 산이는 "'페미니스트'는 여성을 혐오하는 곡이 아니다. 곡을 다시 한번 잘 들어봐 주시면 곡에 등장하는 화자는 제가 아니다"며 "남녀혐오라는 사회적 문제점을 강하게 야기하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했고 곡의 본래 의도는 노래 속 화자처럼 겉은 페미니스트 성평등, 여성을 존중한다 말하지만 속은 위선적이고 앞뒤도 안 맞는 모순적인 말과 행동으로 여성을 어떻게 해보려는 사람을 비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산이의 해명에 따르면 '페미니스트'는 여성 혐오곡이 아닌, 도리어 무작정 여성을 혐오하는 남성들을 조롱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산이는 "메갈(메갈리아), 워마드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그들은 절대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16일 '페미니스트'가 공개된 직후, 네티즌들은 격렬한 대립을 펼쳤다. '페미니스트' 가사의 사실 관계를 바로잡으며 ‘여성 혐오'라고 공분을 표하는 네티즌들과 산이의 가사에 공감한다며 그를 응원하는 부류로 나뉘었다. 이 과정에서 소위 말하는 '여혐(여성혐오)·남혐(남성 혐오)' 갈등의 정도가 극에 치달았다. "혐오가 불씨가 되어 혐오가 조장되는 상황을 혐오한다"라고 곡의 존재 이유를 설명한 산이의 의도가 완벽히 빗겨간 순간이었다.

래퍼 제리케이와 슬릭도 '페미니스트' 디스곡을 발표하며 산이의 행위를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자 산이는 18일 맞디스곡 '6.9cm'를 발표했다. 해당 곡에서 산이는 "제리케이 참 고맙다 너 때문에 설명할 좋은 기회가 생겼다. 맞아도 되는 사람 당연 없지만 제리케이 넌 이 새벽 부터 좀 맞아야겠다"라더니 "모든 남잔 잠재적 성범죄자 그걸 인정하라는 니 그 정신세계 참 연구감일세. 일시적 인기 얻기 위해 열심히 트윗질 채굴 페미코인"이라고 거세게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산이는 "Bixxx I been going 쭉 소신껏. not afraid of 욕먹는 거. 메갈 민국 어제 올린 곡 덕분에 젝시믹스 행사 취소"라고 말했다. 실제 이번 이슈로 한 여성의류브랜드 행사 참가가 취소되었음을 언급한 것으로, 이 곡의 화자는 자신임을 인정한 셈이다.

신곡을 발표한지 3일 만에 유례없는 '가사 해명'을 내놓은 산이이지만 그의 해명에 대중은 오히려 혼란을 느끼고 있는 분위기다. 산이의 해석에 따라 '페미니스트'의 의미를 수용하면, '페미니스트'와 '6.9cm'의 가사가 충돌하는 격이라 대중의 혼란은 더해지고 있다. 설상가상 산이의 의도에 진정성을 의심하는 여론도 들끓고 있어 산이가 '6.9cm'에 대한 해명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하 산이 해명글 전문.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산이 인스타그램]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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