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나은 "연기할 때만큼은 에이핑크 아닌 배우로 봐주셨으면"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그룹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 어엿한 연기자로 성장 중이다.

손나은은 지난 2012년 드라마 '대풍수', '무자식 상팔자'로 연기돌로 나선 뒤, 6년 만에 생애 첫 스크린 주연 자리를 꿰차며 화제를 모았다. 차곡차곡 연기 경험을 쌓아온 끝에 그가 처음 선택한 영화 주연작은 바로 '여곡성'이었다. 특히 손나은은 한국 영화시장의 불모지로 여겨지는 공포물 장르, 여성 투톱 주연임에도 선뜻 출연을 결심하며 강한 연기 열정을 엿보게 했다.

게다가 극 중 옥분 역할을 맡아 신씨 부인(서영희)을 상대로 팽팽한 대결 구도를 형성, 화려한 메이크업을 지우고 임산부 설정까지 마다치 않는 혼신의 열연을 펼쳤다.

손나은은 "사실 제가 지금까지 가수로서 예쁜 모습을 주로 보여드렸었다. 하지만 연기할 때만큼은 좀 내려놓고 싶다는 생각이다. 그간 작품을 선택할 때 그러했듯, 앞으로도 그럴 거다. 작품에서는 가수가 아닌 연기하는 손나은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당차게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팬분들이 이질감을 느끼시진 않을까, 걱정이 들긴 한다. 워낙 저를 딸처럼 생각해주시니까. 그냥 연기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다. 다양한 캐릭터를 많이 해보고 싶다"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연기에 대한 진중한 태도를 드러냈다. 손나은은 "뭔가 빠져들어서 연기하고 싶었다. 그런 작품이 너무나 간절했다. 그동안 드라마를 조금씩 출연하긴 했지만 그 비중이 크진 않았다. 그래서 이번 '여곡성' 촬영을 위해 숙소 생활을 한 자체가 무척이나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액션신도 찍어보고 재밌었다. 본능적으로 연기에 임하는 서영희 선배님을 보면서 배운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업이 가수이니까, 연기 활동을 활발하게 하겠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계속해서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얘기했다.

또한 손나은은 연기에 발을 발을 딛게 된 계기를 전하기도. 그는 "지금의 소속사에 가수 연습생으로 들어갔었는데, 회사에서는 나를 연기자 연습생으로 분리했었다. 그때 혼란스러웠지만 연기를 연습하면서 재미를 느꼈었다. 그러던 와중에 돌연 에이핑크로 데뷔하게 됐다. 당시엔 아무것도 모르고 스케줄을 소화하던 시기였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이후 어린 나이에 운 좋게 김수현 작가님의 '무자식 상팔자'에 출연하게 됐다. 정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다. 다신 없을 기회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이 작품 덕분에 연기에 재미를 느꼈고 그 나이대에 처음 한 거 치고는 잘한 것 같았다. 물론, 아쉬움도 많지만 진짜 열심히 최선을 다했었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면 지금도 '무자식 상팔자'를 찾아본다"라고 이야기했다.

"저를 향한 여러 가지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감안하고 있어요. 사람인지라 악플과 혹평에 상처를 안 받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봐야 발전할 수 있는 거고 고쳐야 할 점을 알게 되기 때문에 반응들을 확인하는 편이에요. 관심으로 받아들이고 더욱 열심히 노력하려고 해요. 저는 어떤 평가든 달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답니다. 모든 기대를 만족시켜드릴 수는 없겠지만, 가수 활동도 그렇고 연기도 마찬가지로 가장 중요한 건 주어진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것이라고 봐요."

[사진 = 스마일이엔티]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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