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김재환, 부상으로 받은 차량 기부하는 이유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김재환(두산)이 MVP 부상으로 받은 K7 차량을 기부한다.

김재환(두산)이 2018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김재환은 19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총 487점(1위표 51, 2위표 12, 3위표 8, 4위표 2, 5위표 3)을 얻어 조쉬 린드블럼(367점), 박병호(262점)를 제치고 최고의 선수가 됐다. 김재환은 트로피와 3,300만원 상당의 K7 차량이 부상으로 받았다.

김재환은 수상 후 사회자의 차량을 어떤 용도로 사용하겠냐는 질문에 기부의 의사를 밝혔다. 그는 “좀 더 필요한 분들에게 좋은 의미로 전달할 생각이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알아서 전달하겠다”라고 했다.

김재환은 이번 MVP 수상 후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을 더 무겁게 갖고 가겠다”는 다소 어두운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실 홈런-타점 1위 및 팀의 높은 순위에도 김재환의 MVP 수상 전망은 어두웠다. 7년 전 파나마 야구월드컵에 참가했을 때 금지 약물 복용이 적발돼 징계를 받았기 때문. 당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이행했지만 ‘약물 복용자’라는 꼬리표는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본격적으로 두산의 4번타자로 발돋움한 지난 2016시즌부터 팬들의 비난 강도는 더욱 세졌다.

김재환은 2016년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을 당시 “경기장 안에서나 밖에서나 성숙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약속과 함께 남몰래 꾸준히 선행을 펼쳐왔다. 과거 약물 오명을 떨치기 위해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 최선을 다했다. 성실하고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만회의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번 K7 차량 기부 역시 2016년 이후 선행의 연속성에서 나온 생각이었다.

김재환은 기부를 두고 “만약에 받는다면 기부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었다. 주위에서 고마운 분들이 정말 많았다. 받은 것에 나도 베풀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재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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