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환, 23년 만에 나온 잠실 토종 MVP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무려 23년 만에 잠실구장에서 토종 MVP가 배출됐다.

김재환은 19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부상으로 트로피와 3,300만원 상당의 K7 차량이 주어졌다.

김재환은 올 시즌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139경기 타율 .334(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OPS 1.062의 맹타를 휘두르며 홈런왕과 타점왕을 차지했다. 2011년 금지약물 복용으로 MVP 수상 전망이 어둡기도 했지만 투표를 통해 리그 최고 타자로 인정받았다.

KBO리그서 타자가 MVP를 받은 건 2015년 에릭 테임즈(NC) 이후 3년 만이다. 두산 소속 MVP는 2016년 더스틴 니퍼트에 이어 2년 만이며 전신 OB를 포함해 1998년 타이런 우즈 이후 20년 만에 MVP를 받은 두산 타자가 됐다.

두산 토종 선수로 범위를 넓히면 1995년 김상호 이후 23년 만에 MVP가 나왔다. 1982년 프로야구 개막 이래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는 단 한 차례도 정규시즌 MVP를 배출하지 못했다. 두산에서 전신 OB를 포함해 박철순(1982), 김상호(1995), 우즈(1998), 리오스(2007), 니퍼트(2016) 등 5명의 MVP가 나왔는데 타자는 김상호와 우즈 등 2명이었다. 다시 말해 23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토종 MVP가 나온 셈이다.

잠실구장은 큰 규모로 인해 투수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타자들은 “잠실 담장을 넘기기가 가장 힘들다”라고 입을 모은다. 김재환이 그런 잠실구장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달성했다. 김재환의 이번 MVP 수상이 더욱 남다른 이유다.

[김재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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