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두산 김재환, 데뷔 11년 만에 MVP 영예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홈런왕 김재환(두산)이 데뷔 11년 만에 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재환은 19일 서울 역삼동 르메르디앙 서울 다빈치볼룸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시상식에서 올 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총 487점(1위표 51, 2위표 12, 3위표 8, 4위표 2, 5위표 3)을 얻어 조쉬 린드블럼(367점), 박병호(262점)를 제치고 리그 최고의 선수가 됐다. 김재환은 트로피와 3,300만원 상당의 K7 차량이 부상으로 받았다.

MVP투표는 지난 10월 15일과 16일 올 시즌 KBO리그를 취재한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의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MVP는 특정 후보 없이 규정이닝 또는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 또는 개인 타이틀 부문별 순위 10위 이내의 모든 선수가 대상이 됐으며 1위부터 5위(1위 8점, 2위 4점, 3위 3점, 2위 2점, 5위 1점)까지 투표인단 자율로 순위를 선정해 투표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139경기 타율 .334(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OPS 1.062의 맹타를 휘두르며 홈런과 타점에서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 2011년 금지약물 복용으로 MVP 수상 전망이 어둡기도 했지만 투표를 통해 리그 최고 타자로 인정받았다. 한국시리즈서 옆구리 부상으로 팀의 준우승을 지켜봐야했던 아쉬움도 단번에 날렸다.

타자가 MVP를 받은 건 2015년 에릭 테임즈 이후 3년 만이다. 2016년 더스틴 니퍼트, 2017년 양현종이 MVP를 수상했다. 두산 소속으로는 2016년 니퍼트 이후 2년 만이며, 타이런 우즈(1998년) 이후 20년 만에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팀에서 타자 MVP가 나왔다.

김재환은 수상 후 “감사하다. 다른 말은 떠오르지 않는다. 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상을 받은 것 같고 앞으로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더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짊어지고 가야할 책임을 더 무겁게 갖고 가겠다. 남은 인생 좀 더 성실하게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는데 그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성실하게 좋은 모습만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모두가 매 경기 최선을 다했고 격려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 또한 계속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올 시즌 자신에게 몇 점을 주고 싶냐고 묻자 “끝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50점을 주고 싶다. 내년에는 100점 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라고 답했다.

차량의 쓰임새에 대해선 “좀 더 필요한 분들에게 좋은 의미로 전달할 생각이다.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에게 알아서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재환은 가족들을 향해 “부모님, 장모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감사드린다. 야구선수 아내 분들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고마운데 앞으로도 더더욱 내조를 잘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김재환은 끝으로 “팬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응원에 보답하도록 성실한 모습만을 보여드리고 야구장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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