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선 "소지섭 옆에 내 이름, 압박감에 힘들었다" [MD인터뷰②]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정인선이 소지섭과 함께 주인공으로 활약한 소감을 밝혔다.

정인선은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 종영 기념 공동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정인선은 "지섭 오빠 옆에 제 이름이 있는 게 저도 납득이 안 되더라"고 웃으며 "(시청자들이) 납득을 해주실 수 있을까 하는 압박감 때문에 처음에는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 스태프도 힘이 되어줬지만 지섭 오빠가 저를 그 자리에 있어도 되는 사람처럼 대해주셨다"며 "그것만 보고 5개월 달려왔다"고 덧붙였다.

정인선은 소지섭의 첫 인상이 "샤이하거나, 츤데레, 담백하기만 한 그런 분 일 것이라 생각해다"며 "좀 친해지고 나서부터 대화도 많아졌다. 오히려 오빠가 먼저 대화도 걸어주시고 유머도 있어 의외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기 생각이 뚜렷하고 신념대로만 행동하는 분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연기적인 부분이나 현장에서 하는 부분이 굉장히 유연했다"며 "이분처럼만 내가 앞으로 연기생활을 할 수 있으면 성공한 삶이겠구나 했다"고 우러러 보기도 했다.

정인선은 수영선수 출신인 소지섭을 구해야 하는 신이 가장 어려웠다고도 밝혔다. 그는 "감독님이 수영 장면이 있을 거라고 말씀해주셨고 '지섭 씨를 구해야 할 거다. 수영 잘 하냐'고 했었다. 배우겠다고 한 뒤 그때부터 레슨을 끊어서 쉴 때마다 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소지섭이 자신의 분량을 모두 찍고도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현장에 남아 지켜봐 줬던 일화를 소개하며 "피곤하셨을 상황인데도 옆에서 계속 봐주시고 코치해주셨다. 제가 혼자 수영하는 장면을 함께 봐주셨다. '너 안 무서워?' 얘기해주시면서 수영 신을 찍는 여배우들 중에 '네가 제일 잘 했다'고도 칭찬해주셨다"며 뿌듯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정인선은 '내 뒤에 테리우스'에서 꿈도 경제활동도 포기한 채 쌍둥이 육아에 올인 중인 경력단절 아줌마 고애린으로 분해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제2의 생업에 뛰어들며 앞집 남자 김본(소지섭)과 함께 거대 음모를 파헤치는 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극 중 소지섭뿐만 아니라 쌍둥이 자녀로 분한 아역배우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섬세한 연기력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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