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팀에서라도 뛰길” 박정진·배영수, 한화 떠나게 된 배경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점진적으로 세대교체를 진행 중인 한화가 2명의 베테랑투수들과의 인연도 정리했다. 박정진, 배영수가 한화를 떠나게 됐다.

한화 이글스는 2018시즌을 끝으로 투수 박정진, 배영수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결정했다. 자유의 몸이 된 이들은 타 팀의 러브콜을 기다리게 됐다.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한화는 지난 8월 30일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박정진, 배영수와 면담을 진행했다.

한화는 이 자리에서 은퇴 및 은퇴식을 제안했지만, 박정진과 배영수는 현역 연장 의지를 표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들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하고, 박정진과 배영수를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기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세광고-연세대 출신으로 1999년 프로에 데뷔한 박정진은 이로써 19년 만에 한화를 떠나게 됐다. 박정진은 한화에서만 통산 691경기에 등판, 45승 43패 35세이브 96홀드 평균 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한화가 암흑기에 빠졌을 때 중간계투, 마무리를 넘나들며 분투했다. 데뷔 당시 주축선수는 아니었지만, 한화에 남아있는 마지막 우승 멤버라는 상징성도 있었다.

하지만 박정진은 2018시즌 들어 1군은 물론 2군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았다. 젊은 투수들 위주로 탄탄한 불펜전력을 구축한 한화는 박정진을 전력 외로 분류했고, 결국 2017시즌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시즌이 됐다.

FA 협상을 통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한화로 이적한 배영수는 2015시즌부터 4년 동안 뛰었지만, 구위는 전성기에 못 미쳤다. 배영수는 지난 6월 5일 LG 트윈스전을 끝으로 1군서 말소됐고,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배영수는 계약이 만료된 신분이지만, 지난해 2년 총 7억 5,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던 박정진은 아직 계약기간 1년이 남아있다. 한화는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박정진에게 차기 시즌 연봉 2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를 갖췄지만, 박정진은 정중히 도전 의사를 밝혔다. 한화 측은 “박정진, 배영수가 앞으로 어느 팀에서든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박정진(상), 배영수.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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