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여교사 “남제자 스토킹 무서워”, 엇갈린 진술…미궁에 빠진 사건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제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던 ‘논산 여교사 사건’이 관련자들의 엇갈린 진술 속에 미궁에 빠졌다.

사건은 충남 논산의 한 고등학교 기간제 보건교사의 전남편의 폭로로 시작됐다. 지난 9일 스타트뉴스에 따르면, 전남편은 “아내가 제자인 A군과 성관계를 가졌다”며 학교의 관리 책임을 묻는 내용 증명서를 두 차례 보냈다.

보도에 따르면 여교사와 A군은 “약국 가서 임신 테스트기 사다 놔” “임신하면 어떡해” “어쩐지 아기가 갖고 싶더라” 등의 문자를 주고받았다.

전남편은 아내와 A군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게 또 다른 제자 B군이 아내를 협박,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교사는 16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른 점이 많다. 교제했던 A군의 스토킹이 무섭다”고 말했다.

그는 “일한 지 두 달째 학생들로부터 ‘성교육’ 상담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 간호사로서, 업무 연장선상이라고 생각하고 답해줬다”며 “A군은 그때 나를 ‘엄마’라고 불렀다. 아이들이 나를 성적(性的)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경계가 풀어졌고 차츰 친해졌다. 6월 무렵부터 사귄 것이 맞다”고 말했다.

앞서 A군은 지난 14일 채널A와 인터뷰에서 “5월쯤에 (여교사가) 갑자기 저를 안더라고요. 보건실 문이 열려있는데. 애들도 지나다니고 있고. 깜짝 놀라서 ‘뭐하냐’고 하면서 피했다가 그 날 오후에 다시 보건실을 왔는데 갑자기 제 앞에서 우는 거예요. 왜 우냐고 하니까 딸들이 보고 싶대요. 그래서 저는 그때 당시에 처음으로 이혼중이구나 라고 알았어요"라고 했다.

이어 "그리고 그 다음날에 보건실을 갔는데 저를 침대 쪽으로 유인해서 있다가 갑자기 저한테 뽀뽀를 하면서 ‘자기라고 불러도 돼?’ 이러면서 그러더라고요. 그때부터 시작했어요. 그런데 저도 그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연인 사이로 발전한 거죠"라고 말했다.

A군은 “여교사 그분도 고해성사하면서까지 거짓말을 했는지. 저랑 관계했던 영상 찍자했던 것도 본인이었고 한번 찍어보고 싶다했던 것도 본인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교사는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다. 먼저 끌어안고 입을 맞춘 적 없다”며 “성관계 영상을 찍자고 말한 적도, 찍은 적도 없다. A군이 먼저 스킨십을 시도했다. 내가 받아준 것은 잘못이다. 돌이켜보면 서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다른 제자 B군과의 삼각관계에 관해 논산 여교사는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B군은 각별한 제자였다. 반말을 섞어서 스스럼없이 대화하는 사이였다. 대화를 나누던 중에 내가 B군에게 ‘사랑했다’고 말한 적은 있다”며 “사제지간에서 ‘사랑한다’고 말한 것일 뿐이다. 평소 다른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말한다. 집착 증세가 심한 A씨가 B군에게 하루에 30통 이상 전화해서 나와의 관계를 추궁했다. 남편도 B군에게 ‘사과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말했다

사건은 법원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전남편은 B군에게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B군도 전남편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채널A, 스타트뉴스 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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