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히딩크호, 경기력 향상 없지만 정신력 강해졌다'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중국 언론이 히딩크 감독의 데뷔전 승리 원동력은 선수들의 정신력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히딩크 감독이 이끈 중국 올림픽대표팀은 15일 오후(한국시각) 중국 충칭에서 열린 4개국 친선대회에서 태국에 1-0으로 이겼다. 지난 9월 중국 올림픽팀 감독에 부임한 히딩크 감독은 중국에서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중국은 태국과의 경기에서 전반 9분 리우 류오반이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리우 류오반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첸빈빈이 낮게 올린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이어받은 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중국 차이나뉴스는 16일 히딩크호의 데뷔전 승리에 대해 '히딩크 감독이 부임한지 2개월여 만에 팀은 승리에 배고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치른 경기를 통해 팀은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선 '선제골 이후 더 공격적이어야 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이 무너졌다. 수비진에서 낮은 수준의 실수를 드러내기도 했다. 태국은 기술적 우위를 보여줬다. 태국이 중국보다 볼점유율에서 앞섰고 위험지역에서의 두차례 슈팅도 있었다. 행운과 골키퍼의 맹활약이 없었다면 중국은 승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서 중국은 선제골을 터트린 이후 태국의 위협적인 공격전개에 고전하며 수차례 슈팅 기회를 허용했다. 골키퍼 첸웨이 역시 잇단 선방을 펼쳤다.

또한 이 매체는 '히딩크는 선수들의 태도에 만족했을 것이다. 경기에서의 실수가 자주 발생했지만 선수들은 승리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공격과 수비에서 균형을 갖췄고 승리를 위한 의지를 공유했기 때문이다. 2개월 동안 히딩크 감독은 올림픽팀의 수준을 변화시키지 못했지만 선수들은 정신력에서 강해진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중국 카이시안티비 등 다수의 언론들도 히딩크호의 데뷔전 소식을 보도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카이시안티비는 지난 2015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후 알메리아에서 활약 중인 린 리앙밍의 태국전 활약 장면을 소개하면서 '린 리앙밍은 월드클래스 같은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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