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부진 탈출, '내 뒤에 테리우스' 소지섭이 해냈다 [MD픽]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소지섭의 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는 대성공이었다.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극본 오지영 연출 박상훈 박상우)가 15일 밤 자체 최고 시청률10.5%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이 드라마는 소지섭을 중심으로 정인선, 손호준, 임세미 등 모든 배우들이 제 몫을 해내며 32부 동안 수목극 강자로 승승장구 했다.

소지섭이란 이름 석자 만으로도 든든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 속에 그는 극 중 전설의 블랙요원 테리우스에 베이비시터 삼촌이라는 극과 극의 역할을 자신만의 멋이 담긴 연기로 훌륭히 소화했다.

소지섭이 연기한 김본 역은 3년 전 작전 실패와 함께 사랑하는 연인을 잃고 내부첩자 혐의까지 받게 된 인물. 냉철하고 날카로운 캐릭터에 소지섭 특유의 엄숙미와 고독미가 맞춤옷처럼 딱 들어맞았다.

소지섭의 넘치지 않는 코믹 연기를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어린이 의자에 앉아 묘한 자태를 보여주거나, 쌍둥이 남매의 소꿉놀이 장단에 맞춰 아기자기한 매력을 뽐낸 모습들이 시청자들에게 커다란 웃음을 안겼다.

제작발표회 당시 전작의 부진이 자신 탓이라며 겸손했던 소지섭은 드라마의 해피엔딩은 물론 부진의 늪에 빠진 MBC 드라마의 구원투수로 활약하며 모든 임무를 완료했다.

한편 '내 뒤에 테리우스' 후속으로는 김선아, 이이경, 남규리, 차학연 등이 출연하는 '붉은 달 푸른 해'가 21일 첫 방송된다. 의문의 아이, 의문의 사건과 마주한 한 여자가 시(詩)를 단서로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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