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 되는 빅맨’ 대릴 먼로 “트리플 더블, 연연하진 않지만…”

[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최창환 기자] 고양 오리온 장신 외국선수 대릴 먼로가 복귀전서 활약, 팀의 10연패 탈출에 기여했다.

먼로는 15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의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 29분 37초 동안 13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오리온은 최승욱(13득점 2리바운드 3어시스트 2블록), 최진수(12득점 5어시스트) 등의 활약을 더해 91-68 완승을 거뒀다. 먼로의 복귀전에서 10연패 사슬을 끊은 것.

먼로는 지난달 27일 창원 LG전에서 발목부상을 입어 공백기를 가졌다. 오리온은 먼로가 빠진 이후 6경기에서 모두 패하는 등 연패 사슬이 ‘10연패’까지 길어진 터였다.

하지만 먼로가 돌아온 후 치른 첫 경기에서는 삼성을 압도했다. 먼로는 더블 더블을 작성하는 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것은 물론, 동료들의 찬스를 살피는 항목에서도 존재감을 과시했다.

경기종료 후 “승리해서 기분 좋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려 한다. 연패를 끊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운을 뗀 먼로는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통증은 심하지 않지만, 아직 뻐근함이 남아있다. 팀이 이기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해서 기분 좋다”라고 덧붙였다.

먼로는 빅맨 역할을 소화하고 있지만, 어시스트능력도 출중하다. 추일승 감독은 “먼로의 첫 패스에 의해 전개되는 속공이 많다. 먼로는 동료들이 뛰는 농구를 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팀 동료 최진수 역시 “다재다능한 선수다. 자기 득점을 하는 것 외에 동료들의 찬스도 잘 살려준다. 먼로 덕분에 생기는 오픈찬스가 많다. (먼로가)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라며 먼로에 대한 견해를 전했다.

실제 먼로는 지난달 14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치른 시즌 첫 경기서 28득점 17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한 바 있다. 4쿼터에 최진수가 놓친 슈팅만 아니었다면,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첫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는 경기였다. 먼로는 복귀전에서도 5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추일승 감독은 먼로 덕분에 팀 속공도 살아났다는 견해를 전했다.

먼로는 트리플 더블 도전에 대해 “가드로 농구를 시작해서 패스에 자신이 있다. 패스하는 것, 팀원들이 공을 함께 만지며 하는 농구를 좋아한다. 커리어에서 트리플 더블을 해본 적은 없지만, 기록에 크게 연연하진 않는다. 다만, 최진수가 그때 슛을 미스한 부분은 아쉽다”라며 웃었다.

먼로는 더불어 “부진한 기간 동안 밖에서 경기를 보며 팀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봤다. 감독님이 오늘 경기를 준비할 때 내가 직접 선수들의 위치를 지시하는 것에 대해 용인해주시기도 했다. 부상을 당했던 기간은 나에게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시즌 목표는 없다. 단지 앞으로 치러야 할 한 경기씩 승리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전했다.

[대릴 먼로. 사진 = 잠실실내체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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