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염경엽 감독, "힐만 감독님 정말 부럽다… 나도 그랬으면"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힐만 감독님이 정말 부럽다"

SK 와이번스 7대 감독으로 선임된 염경엽 감독은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 감독 취임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넥센 히어로즈 사령탑으로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던 염경엽 감독은 2017년 초 '단장'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2번째 시즌만에 '우승팀 단장'이 됐다. 그리고 가족 문제로 인해 재계약을 고사한 힐만 감독에 이어 SK 7대 사령탑에 올랐다.

힐만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은 뒤 취임사를 시작한 염 감독은 "우선 우승팀 단장이라는 커리어를 만들어준 힐만 감독님, 프런트, 선수단, 코칭스태프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2년간 SK 단장직을 수행하고 같은 팀에서 감독으로서 유니폼을 입게돼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후 취임사를 이어가던 염 감독은 말미에 "힐만 감독님이 정말 부럽다"라고 말했다. 그럴만했다. 이별을 예고한 상황에서 완벽한 마무리를 선보인 뒤 미국으로 떠나기 때문.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로망을 현실로 만들었다.

염 감독은 "또 한 번의 도전이 시작됐다. 이 도전을 선수들, 코칭스태프와 합심한다면 힐만 감독님처럼 멋있게 내 후배 감독에게 이런 자리를 통해서 물려줄 수 있을 것 같다. 이것이 목표다"라며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취임식은 다소 껄끄러울 수도 있는 자리다. 말 그대로 취임식 뿐만 아니라 이임식도 있기 때문. 하지만 이날은 취임식 못지 않게 이임식 역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염경엽 감독이 자신의 말처럼 언젠가 있을 이임식 자리를 힐만 감독처럼 기분 좋은 자리로 만들 수 있을까.

[SK 염경엽 감독(왼쪽)이 힐만 감독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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