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엔딩' SK 힐만 감독, "2년간 함께한 행복, 말로 표현 못해"

[마이데일리 = 인천 고동현 기자] "지난 3주간 만든 추억들은 평생 잊지 못할 일들이다. 여러분과 지난 2년간 필드에 나가서 함께한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SK 와이번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은 15일 인천 문학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에서 열린 이·취임식 행사에 참석, 우승 소감과 함께 선수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힐만 감독은 2017시즌을 앞두고 SK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2017년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힐만 감독은 올해 이를 뛰어 넘었다. 정규시즌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힐만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예고 이별'을 했다. 가족 문제로 인해 재계약을 고사했기 때문. 자칫 이 문제가 포스트시즌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었지만 오히려 선수들은 똘똘 뭉쳤다. 덕분에 업셋 우승을 이뤄냈다.

말 그대로 완벽한 엔딩. 이날 이·취임식에 참석한 힐만 감독은 감사한 모든 사람들에 대한 것을 빼놓지 않기 위해 종이에 적어왔다. 최창원 구단주를 시작으로 염경엽 현 감독, 손차훈 현 단장 등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특히 염 감독을 언급하면서는 "GM 염"이라고 말한 뒤 "나우 감독님"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염 감독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훌륭한 야구인이시고 2년이란 시간동안 뜻깊은 우정을 만들어왔다"라고 전했다.

또 자신을 영입한 민경삼 전 단장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으며 불펜 포수, 통역 등에 대해 일일이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힐만 감독은 "평소 코치는 코치를 해야하고 선수들은 야구를 해야한다는 말을 많이 했다. 여러분은 말 그대로 야구를 보여줬다. 지난 3주간 만든 추억들은 평생 잊지 못할 일들이다. 여러분과 지난 2년간 필드에 나가서 함께한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라고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인간 관계라는 것은 누구도 뺏을 수 없다. 여러분들의 인내심과 불굴의 의지가 어떤 팀 선수들보다 더 컸다"라며 "구단을 위해서, 팀을 위해서, 동료들을 위해서 서로 헌신하며 희생했다"라고 돌아봤다.

또 그는 "그동안 김강민, 박정권, 이재원등 3명의 주장과 함께 했다. 정말 멋진 챔피언팀에서 훌륭한 세 캡틴과 함께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감독으로서 영광이었다"라고 전현직 주장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힐만 감독은 선수들에 대한 조언을 덧붙이며 이임식을 맺었다.

[SK를 우승으로 이끈 트레이 힐만 감독. 사진=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