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거제 노숙여성 폭행살인 사건의 진실은?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Y'가 거제 노숙여성 폭행살인 사건 피의자의 수상한 행적에 대해 알아본다.

16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뒤늦게 알려져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산, 거제 묻지마 폭행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본다.

지난 10월 4일 새벽 2시 36분, 거제의 한 선착장 주변 다리 밑에서 끔찍한 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인근 CCTV 화면에는 한 20대 청년의 손에 작은 체구의 50대 여성(A 씨)이 맥없이 끌려오는 장면이 잡혔다.

그는 A 씨를 향해 무차별적으로 폭행을 가하고 A 씨가 무릎을 꿇고 살려달라 빌며 애원하는데도 더 심한 폭행을 가했다. 마침 차를 타고 그곳을 지나던 시민이 그를 제압하기 전까지 무려 26분 동안이나 무자비한 폭행을 가했고 결국 A 씨는 사망에 이르렀다.

132cm, 32kg의 유난히 작은 체구의 A 씨는 언제나 길 위에서 마주치는 반가운 얼굴이었다고 한다. 인근 상인들은 비록 폐지를 줍고 생활하는 노숙 여성이었지만 지나다니는 곳곳을 전부 청소하고 다니는 마음씨 착한 A 씨를 ‘공주’라고 불렀다고 했다.

이런 A 씨를 향해 무차별 폭행을 가한 20대 남성 박 모 씨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제작진은 취재 도중 그의 친구들로부터 뜻밖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의 친구들은 모두 뉴스 속 그 인물이 자신의 친구 박 씨라는 사실이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피의자 친구는 "가해자 절대 아니에요. 오히려 피해자였으면 피해자고 오히려 맞고 다녔다고 하면 전 믿겠어요"라고 밝혔다.

친구들은 박 씨가 학창시절 매우 불량한 친구는 아니었다고 말한다. 한 여성을 사망에 이르게 한 무차별 폭행에 대해서, 술에 취해 잘 기억이 안 난다고만 진술했다는 박 씨. 그는 정말 아무런 동기 없이 술김에 그런 무자비한 폭행을 저지른 걸까?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단순 폭행치사 혐의로 조사 중이던 이 사건은, 검찰이 고의성을 지닌 살인 용의자로 그를 구속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술에 취해 폭행 사실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던 박 씨. 그런데 기억을 못 할 만큼 만취한 사람이라 보기엔 그의 행적은 기이한 부분이 있었다.

사건 당일 박 씨와 통화를 했다는 친구는 내일 만나자는 평범한 대화 말고는 특이한 점이 없었다고 했다. 그런데 검찰 조사에 따르면 범행 전 그의 휴대전화에는 심상치 않은 검색기록이 남아있었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류혁 지청장은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을 때의 반응, 사람이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이런 걸 검색을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기이한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의식을 잃은 A 씨의 하의를 벗기고 도로 한가운데 방치했고, A 씨를 때리다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는 모습을 보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경찰에 붙잡혔을 당시 자신의 휴대전화로 피 묻은 흰색 운동화 인증사진 2장을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씨와 사건 당일 통화했던 친구는 박 씨가 범행을 저질렀던 장소는 중. 고등학생들이 몰래 술을 먹곤 하는 장소였던 동시에 항상 A 씨가 머무는 장소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박 씨가 A 씨를 알고 있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과연 박 씨가 A 씨를 향한 무자비한 폭행과 범행 전후 기이한 행동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16일 오후 8시 55분 방송.

[사진 = SBS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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