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종국, 원망 안 해"…'둥지탈출3' 박연수, 송지아X송지욱 위한 용기 [夜TV]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전 축구선수 송종국과의 이혼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방송인 박잎선(박연수)이 자녀인 송지아, 송지욱과 함께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송 전 우려와 달리, 용기를 낸 그들의 일상에 많은 시청자들이 응원을 쏟아내고 있다.

13일 오후 케이블채널 tvN '둥지탈출3'에서는 새로운 둥지 가족으로 합류한 엄마 박연수와 송지아, 송지욱 남매가 출연했다. 그동안 SNS을 통해 간간히 가족의 근황을 전하던 세 가족이 전면적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셈이다.

오랜만에 예능에 출연한 박잎선은 홀로 자녀들을 교육하는 것으로부터 오는 고충과 이혼 후 심경을 솔직히 털어놨다. 아들 지욱이의 학교 준비물을 미리 준비하지 못해 속상함을 내비치던 박잎선은 "지욱이의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느낌을 받았으면 행복했을 텐데 미안하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게 있고 아빠가 해줄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게 있는 거 같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건 안 되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에 박잎선은 더욱이 남매에게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꼬박꼬박 풍성한 아침을 챙기던 그는 "예전에 아이들이 아빠랑 같이 먹었던 밥의 습관이 있기 때문에 아침을 꼭 해야 한다"며 "10년 동안의 세윌은 어쩔 수 없다. 좋은 음식을 해줘야 엄마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할 줄 아는 게 요리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잎선은 가장 힘들었던 과정을 '이혼'으로 꼽았다. 그는 "자식들이 힘들어하는 게 제일 마음이 아프다. 이혼 초에는 지아가 아빠와 딸이 손잡고 가는 모습만 봐도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그 모습을 보는 내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더라"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러면서 "지아가 아빠 생각을 많이 한다. 아침에 맛있는 걸 먹으면 지아가 '아빠한테 도시락 싸서 주자'라고 한다. 예전보다는 사이가 좋아졌다. 헤어졌다고 해서 원수처럼 지낼 게 아니라 친구처럼 지내려 한다. 더 이상 원망도 없다"고 담담히 전했다. 오롯이 남매를 위해 내린 결단임을 알 수 있는 대목. 이를 듣던 MC 박미선은 "아이들에게 미안해하고, 애쓰고 있는 게 보인다.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 친구처럼 좋은 엄마다"라고 진심으로 위로하며 그의 용기를 북돋았다.

또한 이날 송지아, 송지욱 남매도 더욱 의젓한 모습으로 뭉클함을 더했다. 특히 송지아는 과거 MBC '아빠! 어디가?' 출연 당시 7살 꼬마의 앳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더욱 성숙해진 면모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송지아는 엄마인 박잎선을 조력하기 위해 계속해서 곁을 맴돌았고 엄마 대신 동생 지욱이를 솔선수범 챙겨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여전히 아빠인 송종국과 하루에 2~3번씩 통화한다던 송지아는 "다른 집은 아빠가 있는데 저희 집은 아빠가 없으니까 엄마가 두 배로 힘들다. 그래서 엄마를 더 많이 도와야 한다"며 "옛날에 네 식구가 모이면 매일 시끄러웠는데 지금은 아빠가 집에 없으니 쓸쓸할 때도 있다. 엄마가 없을 땐 지욱이랑 둘이 놀아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엄마가 더 힘들 것 같다"고 엄마의 심경을 헤아리는 모습까지 보였다.

네티즌들은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도 서로를 향한 배려와 진심으로 뭉친 세 사람을 향해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사진 = tvN 방송화면, 박잎선 인스타그램]

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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