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X한지민, 男女주연상 수상…최우수 '1987'·'공작' 3관왕 [2018 영평상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배우 이성민과 한지민이 '영평상'에서 남·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최우수작품상은 '1987', 영화 '공작'은 3관왕, '미쓰백'은 2관왕을 달성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는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2018·이하 영평상) 시상식이 열렸다. 신지혜 아나운서와 배우 김지훈의 진행 아래 총 19개 부문 시상이 이뤄졌다. '영평상'은 한국영화평론가협회(회장:민병록)에서 지난 1980년부터 매년 그 해의 우수한 영화 및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남우주연상은 이성민에게 돌아갔다. 올해 '공작'에서 북한군 장성 리명운 역할을 맡아 명품 배우의 진가를 보여준 이성민. 영평상에 앞서 2018 부일영화상,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트로피를 휩쓸고 있다.

이성민은 "이 멋진 영화를 만들어주신 윤종빈 감독과 모든 스태프에게 감사드린다"라며 "우리 현장의 분위기메이커 주지훈, 조진웅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리고 너무나 감사하고 미안한 황정민에게도 공을 돌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지민은 데뷔 15년 만에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영화 '미쓰백'에서 백상아 캐릭터로 분해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은 물론, 극한의 감정 열연을 펼치며 평단의 호평을 이끈 바 있다. 이에 런던 동아시아 영화제에 이어 영평상까지 여우주연상 2관왕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한지민은 "'미쓰백'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개봉하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었고, 이 순간이 너무 꿈 같이 다가온다. 험난한 여정을 잘 싸워서 영화를 만들어주신 이지원 감독님과 이 영화가 갖고 있는 메시지 때문에 한 마음으로 개런티를 낮춰 참여해주신 스태프분들, 제가 백상아일 수 있게 에너지를 준 배우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 또 '미쓰백'을 오래도록 지켜주신 관객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라고 눈물의 소감을 말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은 각각 '공작' 주지훈과 '미쓰백' 권소현이 차지했다.

주지훈은 "많은 분이 목숨 걸고 영화 한 편을 만드는데 운 좋게도 올해 여러 작품을 통해 인사를 드렸었다. '신과함께-죄와 벌', '공작', '암수살인'까지 한 해에 다 만났다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영광스럽다. 열심히 연기해서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 뵙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권소현은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함께 호흡을 맞춘 한지민마저 눈물 짓게 했다. 그는 "'마돈나' 작품 이후 다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싶었는데 '미쓰백'의 이지원 감독님과 주연 한지민 덕분"이라며 공을 돌렸다.

이어 "저는 자세히 보아야 조금은 예쁜 배우인 것 같다. 오늘로 더 열심히 연기해서 오래 보아도 사랑스러운 그런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일생에 한 번뿐인 신인상 트로피는 신예 남주혁과 김가희가 꿰찼다. 남주혁은 '안시성'에서, 김가희는 '박화영'에서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치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남주혁은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특별한 신인상을 제게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스크린 데뷔작인 '안시성'이라는 작품엔 폐 끼치지 말고 좋은 연기로 선배님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들어갔었다. 예상치도 못하게 이렇게 좋은 상까지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지금보다 더 노력하고 고민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가희는 눈물로 소감을 전하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그는 "외면하고 싶은 영화, 외면하고 싶은 캐릭터를 연기해서 하필 첫 주연작이 외롭고 고통스러운 점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으며 "다행히도 배우 김가희를 성장시킨 작품이었다. 저는 모난 돌멩이인 줄 알았는데 제가 '원석'이라면서 '박화영'에 캐스팅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좋은 캐릭터이면 두 발 벗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전했다.

최우수작품상은 장준환 감독의 영화 '1987' 차지였다. 지난해 12월 개봉한 '1987'은 1987년 1월, 스물두 살 대학생이 경찰 조사 도중 사망하고 사건의 진상이 은폐되자,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故 이한열 열사와 故 박종철 열사의 삶을 조명, 묵직한 메시지를 선사한 바 있다.

올해 처음 마련된 특별상에는 故 홍기선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고인은 지난 2016년 12월 15일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홍기선 감독은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2), '이태원 살인사건'(2009), '1급기밀'(2018)을 연출하며 자신만의 영화세계를 구축했다. 독립영화 1세대 감독으로 영화운동 단체를 설립, 활발히 활동하는 동시에 영화의 사회적 책무에 대해 깊이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 이하 제38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2018) 수상작(자) 명단

- 최우수작품상 : '1987'

- 감독상 : 윤종빈('공작')

- 각본상 : 곽경택·김태균('암수살인')

- 여우주연상 : 한지민('미쓰백')

- 남우주연상 : 이성민('공작')

- 남우조연상 : 주지훈('공작')

- 여우조연상 : 권소현('미쓰백')

- 촬영상 : 홍경표('버닝')

- 음악상 : 김태성('1987')

- 기술상 : 진종현('신과함께-죄와 벌')

- 신인감독상 : 전고운('소공녀')

- 신인여우상 : 김가희('박화영')

- 신인남우상 : 남주혁('안시성')

-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 이창동('버닝')

- 특별상 : 故 홍기선 감독

- 신인평론상 : 조한기

- 독립영화지원상 : 김일란, 이혁상, 전고운

- 특별공로상 : 윤정희

- 영평11선(가나다순)

: '1987', '강철비', '공작', '리틀 포레스트', '미쓰백', '버닝', '살아남은 아이', '소공녀', '안시성', '암수살인', '허스토리'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CJ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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