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6차전] '또 헹가래 투수' SK 김광현, "예전보다 더 뜻깊다"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이번에도 그의 손에서 SK의 우승이 확정됐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연장 13회 등판, 1이닝을 퍼펙트로 막으며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올해 성공적인 한 시즌을 보낸 김광현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4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튿날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마음은 오늘도 대기하고 싶다"라고 웃은 뒤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몸 상태가 된다면 나간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반부터 몸을 푼 김광현은 팀이 5-4로 앞선 13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완벽, 그 자체였다. 선두타자 대타 백민기를 2루수 직선타로 잡은 뒤 양의지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어 박건우까지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경기 끝. 2010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SK의 우승 순간에는 김광현이 마운드에 있었다.

우승 직후 다른 선수들과 기쁨을 누린 김광현은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대타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당황했다"라며 "백민기 선수가 패스트볼에 강해 초구는 일부러 슬라이더를 힘을 빼고 던졌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1점차에 중심타선과 상대한 것에 대해서는 "자신감이 있었다. 내 공만 던지면 된다라고 생각했다"라고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 김광현은 "2등으로 올라왔고 플레이오프부터 힘든 경기들이 이어져서 체력적으로는 고생했다"라면서 "그래도 그 덕분에 훨씬 더 기쁘다. 또 예전에는 한국시리즈에 밥 먹듯이 나갔고 (지금은 아니기에) 더 뜻 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대 초반이던 그는 이제 30대가 됐다. 이제는 후배보다 선배가 많은 나이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팀의 중심이었고 우승 주역이었다.

[SK 김광현. 사진=잠실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