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김강률-김재환 이탈, 두산 화수분도 어찌할 수 없었다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 화수분 야구도 핵심 전력 이탈 앞에선 힘을 쓸 수 없었다.

두산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SK와의 6차전에서 패하며 2년만의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정규시즌서 2위 SK를 무려 14.5경기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는 찾아오지 않았다. 시리즈 2승 4패로 SK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치명적 투타 부상 공백에 눈물을 흘린 두산이다. 두산은 한국시리즈 대비 차 참가했던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서 필승조 김강률을 잃었다. 연습경기서 수비 도중 아킬레스건을 심하게 다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필승조, 추격조, 롱릴리프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호투를 펼치던 김강률의 공백은 컸다. 장원준, 이현승 등 베테랑 투수들로 이를 메우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시리즈 초반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무엇보다 선발투수 바로 뒤에 나설 투수가 마땅히 없었다. 이번 가을 두산의 마무리 함덕주까지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타선에서는 홈런왕 김재환의 공백이 컸다. 1차전에서 1안타로 감을 조율한 그는 2차전에서 2루타 2개를 포함 3안타로 정규시즌의 파괴력을 그대로 재현했다. 향후 시리즈서 펼칠 활약에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3차전에 앞서 타격 연습 도중 우측 옆구리 외복사근 부상이라는 악재가 찾아왔다. 심각한 부상은 아니었지만 당장 경기에 나설 상황은 아니었다. 6차전에 앞서 김태형 감독은 “아직 방망이를 돌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재환이 없는 두산 타선은 정규시즌의 위용을 뽐낼 수 없었다.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가 4번을 맡았지만 전반적인 무게감 저하는 피할 수 없었다. 여기에 제 몫을 해주던 박건우, 오재원, 오재일, 김재호 등이 동반 침체에 빠졌다. 김태형 감독은 시리즈 내내 “쳐야 이긴다. 선수들이 극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이들은 살아나지 못한 채 가을을 마쳤다.

두산 야구는 지속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나온다 해 ‘화수분 야구’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선수 없이 정진호, 조수행, 김인태 등 국내 선수들로 외야 한 자리를 잘 메워왔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서 김재환, 김강률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단기전에선 두산 화수분 야구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김강률(좌)과 김재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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