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시간 흘러도 여전히 압도적인 그 이름, 김광현

[마이데일리 = 잠실 고동현 기자]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에도 그가 있었다.

SK 와이번스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한국시리즈 6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SK는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 2010년 이후 8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김광현은 SK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중 한 명이다. 데뷔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던 그는 신인이던 2007년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다니엘 리오스 꺾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2008년 정규시즌 MVP에 등극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가 됐다.

SK의 앞선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언급했듯 2007년에는 시리즈 향방을 바꾸는 투구를 펼쳤으며 2008년에는 팀이 우승을 확정 지은 5차전에 선발로 나서 무실점 호투를 했다. 2010년에는 4차전 마지막 투수로 나서 '헹가래 투수'가 됐다. 우승 확정 직후 포수 박경완에게 90도로 인사한 모습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2007년 19살이던 소년은 이제 30살이 됐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지만 '김광현'이란 이름이 상대팀에게 주는 압도감과 팬들에게 주는 기대감은 여전하다. 지난해 5위에 만족했던 SK가 올시즌 우승 후보 중 한 팀으로 꼽혔던 이유는 김광현의 복귀였다.

수술에 이은 재활을 끝내고 돌아온 김광현은 여전히 김광현다웠다. 구위는 오히려 예전보다 더 강력했다. 150km를 넘는 패스트볼과 140km를 넘나드는 슬라이더에 상대팀 타자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비록 팀이 관리 속에 규정이닝에는 8이닝 부족했지만 극심한 타고투저 시대에 2점대(2.98)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광현은 다르지 않았다. 비록 혼신의 투구 속 이닝이 지날수록 구위가 떨어져 마지막 결과는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투구내용은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플레이오프 11⅔이닝 18탈삼진이 이를 증명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기분 좋은 기억이 많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두산 타선을 봉쇄했다. 플레이오프에 비해 구위는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상대 타자들에게 김광현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5차전을 앞두고 "마음은 오늘도 대기하고 싶다"라고 웃은 뒤 "6차전이든 7차전이든 몸 상태가 된다면 나간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하며 6, 7차전 등판 의욕을 드러낸 그는6 차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2010년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손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SK의 상징과도 같은 김광현. SK의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그는 중심에 있었다.

[SK 김광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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