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6차전] 준우승 두산, 미래 밝힌 영건들 호투에 위안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두산의 마운드 세대교체가 가을에서도 빛났다.

두산의 올 시즌 성과를 꼽으라면 불펜진의 세대교체를 들 수 있다. 김태형 감독은 시즌 초부터 함덕주, 박치국, 곽빈, 이영하, 박신지 등 어린 선수들을 승부처에 과감히 기용하며 이들의 성장을 도모했다. 김 감독은 “맞으면서 크는 것이다”라는 지론 아래 결국 이들을 불펜진의 주축 선수로 성장시켰다. 그 결과 함덕주는 27세이브, 박치국은 17홀드, 이영하는 10승이라는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두산 마운드는 가을야구에 앞서 필승조 김강률을 부상으로 잃었다. 당초 이현승, 장원준 등으로 그의 공백을 메우려 했으나 신통치 않았다. 유희관, 윤수호, 강동연 등은 아예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상황. 김 감독은 당초 4차전 선발로 이영하를 내세우려 했으나 우천 취소로 인해 그를 불펜 자원으로 돌렸다. 이제 두산 불펜은 이영하, 박치국, 함덕주가 이끄는 상황으로 변했다.

벼랑 끝 6차전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빛났다. 선발투수 이용찬이 예상치 못한 제구 난조로 인해 2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이날의 사실상 선발 임무를 부여받은 건 이영하. 이영하는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 호투로 불을 제대로 껐다. 비록 강승호에게 홈런포를 맞았지만 이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한 호투를 펼쳤다.

이어 박치국이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허리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고, 마무리 함덕주는 6회 무사 2루부터 등판해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역시 제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두산은 이날 결국 SK의 벽을 넘지 못하고 연장 13회 접전 끝에 시리즈 2승 4패로 우승에 좌절했다. 그러나 이날 어린 투수들이 보여준 호투는 다음 시즌 전망을 밝히기에 충분했다.

[함덕주(첫 번째), 이영하(두 번째), 박치국(세 번째). 사진 = 잠실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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