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리포트: 파커 위력은 3쿼터부터, 반격하지 못한 신한은행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결과적으로 대승이다. 압도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다양한 옵션을 보여줬다. 신한은행은 상대적으로 너무 무기력했다.

KEB하나은행은 OK저축은행과 함께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가 많은 팀으로 분류된다. 특히 하나은행은 리그에서 가장 젊은 팀이다. 전원 20대로 꾸려졌고, 시간이 흐르면 전력이 극대화될 것으로 내다보는 시선이 많다.

올 시즌에는 장기부상자가 모두 정상적으로 돌아오면서, 7~8명 내외의 가용인원을 꾸린다. 김이슬, 신지현, 강이슬, 고아라, 김지영, 백지은, 김단비. 여기에 외국인 빅맨 샤이엔 파커가 가세, 포지션 밸런스를 맞췄다.

OK저축은행과의 시즌 첫 경기서 석연찮게 패배했다. 경기종료 직전 한~두 차례 오심이 있었다. 하나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WKBL은 그 경기서 오심을 9개 정도 인정했다. 우리은행과의 홈 개막전은 완패.

다만, 하나은행의 조직력 자체가 안정적이지 않다. 12일 신한은행전만 해도 그렇다. 신한은행은 쉐키나 스트릭렌이 부상으로 퇴단했고, 새 외국선수 자신타 먼로가 이날 입국했다. 10일 삼성생명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외국선수 없이 나섰다.

그렇다면 샤이엔 파커의 5번 포지션 우위를 극대화해야 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파커의 강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구력이 짧은 김연희가 우선 1대1로 수비하다 박혜미, 양인영 등을 활용했다.

오히려 하나은행은 새롭게 가세한 고아라와 김단비의 활약이 돋보였다. 두 시즌 공백을 딛고 돌아온 신지현의 과감한 1대1 돌파, 중거리포 역시 눈에 띄었다. 파커를 활용하기보다 국내선수들의 연계플레이가 돋보였다. 2쿼터에는 스피드가 좋은 김지영과 백지은, 김단비의 골밑 돌파가 돋보였다.

하나은행은 2쿼터 중반 이후 리바운드 응집력에서 확연히 앞섰다. 이를 바탕으로 전반 막판 김이슬과 신지현의 3점포가 터졌다. 신한은행은 특별한 수비변화를 주지 못했고, 공격에선 김단비 의존도가 높았으나 슛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 지역방어에 오히려 하나은행 국내선수들의 유기적인 패스게임이 돋보였다.

파커의 위력을 극대화하기 시작한 건 3쿼터였다. 1쿼터에만 파울 2개를 범한 김연희가 파커를 적극적으로 수비할 수 없었다. 파커는 포스트업을 즐기지 않았으나 페이스업과 중거리포가 괜찮았다. 다만, 활동 범위가 넓지는 않았다. 대신 자신의 팔이 뻗는 지역에선 리바운드를 많이 걷어냈다.

파커가 3쿼터에만 11점을 뽑아내며 3쿼터를 60-35로 끝냈다. 4쿼터는 거대한 가비지타임. 외국선수가 없는 신한은행은 동력을 찾지 못했다. 이경은, 곽주영 등은 몸 상태가 완전히 않은 듯했다. 그렇다고 하나은행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것도 아니었다. 파커를 잘 활용했지만, 국내선수들과의 조화, 최적화된 멤버구성을 찾는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상대적으로 신한은행 경기력이 너무 떨어졌다. 하나은행의 82-43, 39점차 완승.

[파커. 사진 = W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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