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4차전] “도발의 의미” SK 김태훈, 연속 2피안타 후 웃은 이유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SK 와이번스 투수 김태훈이 불펜의 핵심전력다운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가 하루 연기돼 체력적인 부담도 덜었다.

SK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을 치른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기록 중인 SK는 김광현이 조쉬 린드블럼과 맞대결하며, 이기면 V4까지 1승 남겨두게 된다.

정규시즌서 61경기 9승 3패 10홀드 평균 자책점 3.83을 기록했던 김태훈은 포스트시즌에서도 활약 중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맞붙은 플레이오프서 4경기 총 3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2홀드 평균 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다만, 3차전에서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눈앞에서 놓쳤다. SK가 4-2로 앞선 8회초 메릴 켈리에 이어 2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은 2사 후 양의지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오재일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 처리하며 위기를 넘겼다.

김태훈은 SK가 7-2로 달아난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안타를 허용한 김태훈은 도루를 저지한데 이어 대타 박세혁을 삼진 처리, 세이브까지 아웃카운트 1개만 남겨뒀다.

하지만 김태훈은 오재원-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2사 1, 2루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등판한 정영일이 승계주자의 득점을 저지, 김태훈의 평균 자책점은 0.00이 유지됐다. 김태훈은 “아쉽긴 하다. 2아웃 이후 힘이 들어가긴 했다”라며 3차전을 돌아봤다.

김태훈은 9회초 2사 상황서 오재원-허경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 위기에 놓였음에도 마운드서 미소를 지어 눈길을 끌었다.

김태훈은 이에 대해 “내가 밝은 모습을 보이면 감정 변화가 오는 쪽은 오히려 상대가 되지 않겠나. 도발의 의미였다.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웃었다. 마침 옆을 지나가던 박정권은 김태훈의 답변을 들은 후 “오~!”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김태훈은 SK가 정규시즌 2위를 확정지은 이후 1경기도 투입되지 않은 것은 물론, 야구장에서 공도 만지지 못했다. 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손혁 코치가 별도의 지시를 내렸기 때문이다.

김태훈은 “웨이트 트레이닝, 보강훈련 위주로 컨디션을 유지했는데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공을 던지는 직업이다 보니 몸이 근질근질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김태훈은 더불어 잠실구장, SK행복드림구장을 오가며 치르는 한국시리즈에 대해 “플라이보다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편이어서 구장 크기는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한국시리즈 4차전은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됐다. 김태훈으로선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셈이다. 김태훈은 “어제도 나갈 수는 있었다. 계속 경기를 치러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은 없다. 물론 하루 휴식을 취한 것은 분명 득이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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