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광복 티셔츠 입었다고…"韓 정부에 사과 요구" 황당 발언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이 돌연 취소된 가운데 일본의 극우 매체들이 멤버 지민이 입은 광복 티셔츠가 반일 활동이라며 비난했다.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 측은 8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민의 티셔츠 디자인이 파문을 부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출연 취소를 통보했다.

'뮤직스테이션' 측이 거론한 지민의 티셔츠는 원자폭탄이 터지는 사진과 만세를 부르는 사진 등을 비롯해 글귀로는 '한국(Korea)', '우리의 역사(Out History)', '애국심(Patriotism)', 해방(Liberation)' 등이 적혀있다.

이를 두고 일본의 극우 매체들은 지민의 티셔츠가 반일 감정을 조장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도쿄스포츠는 "너무나도 비상식적이다. 한국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의 '반일(反日) 활동'이 한국에서 칭찬받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그룹이 원폭 사진이 프린팅 된 티셔츠를 입고 일본인의 신경을 건드린다. 자국 역사에 대한 뿌리 깊은 콤플렉스가 나타난다"고 보도했다.

의사와 작가 등으로 방송에서 활동 중인 카츠야 타카스는 "이를 방치한 한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8일 일본 공식 팬클럽을 통해 "기대하고 있던 팬 여러분에게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 사과드린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더 좋은 음악과 무대로 팬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뮤직스테이션' 출연 취소 소식을 전했다.

앞서 도쿄스포츠는 멤버 RM의 과거 발언도 트집잡은 바 있다. 이에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방탄소년단의 말 한마디가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의식한 트집임이 분명하다. 즉 방탄소년단의 글로벌한 영향력에 큰 두려움을 느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다"고 일갈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13일과 14일 도쿄돔을 시작으로 쿄세라돔 오사카, 나고야돔, 후쿠오카 야후오쿠!돔 등에서 'LOVE YOURSELF' 돔투어를 갖는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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