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맨 블랙 "멤버 열명, 꽃 피는 시기 다를 것…시기·질투 NO"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아침에 열 명의 기상 알람이 하모니를 이뤄요. 멤버가 10명이라 지루할 틈이 없죠. 누가 먼저 뜨면 어쩌나 하는 걱정들도 많으신데 각자 꽃이 피는 시기가 다 다르다는 말을 저희 멤버끼리 잘 이해하고 있어요. 욕심은 많지만 시기, 질투는 없습니다."

더 맨 블랙은 판타지오에서 서프라이즈의 성공신화를 쓴 나병준 대표가 기획사 스타디움엔터테인먼트에서 첫 선을 보이는 배우그룹이다. '배우도 아이돌처럼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할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기획이 8년의 시간을 지나 더 맨 블랙을 탄생시켰다.

모든 색을 다 섞으면 검은색이란 점에 착안해 각기 다른 대표색을 지닌 열 명의 멤버들을 믹스했다. 이들은 기본 연기부터 노래, 예능감, 디제잉 등 다양한 재능을 갖추고 있어 차세대 한류 배우돌로서 다양한 활동이 주목된다.

◆ '블루' 고우진

"저는 더 맨 블랙에서 메인 보컬을 맡고 있어요. 꿈이 아이돌이었고 아버지 반대에 부딪혔어요. 저를 포기시키려 뮤지컬 극단에 입단시키셨는데 제가 너무 행복해하니까 예고 진학을 허락하셨어요. 그렇게 예대에 들어가서 꾸준히 연기 공부를 하며 꿈을 키워왔어요. 극단 활동하며 세종문화회관 공연 무대에 잠깐 오른 경험이 배우라는 꿈을 확고하게 만들어준 계기였어요.

저는 보조개를 자랑하고 싶어요. 사납게 생겼다는 말도 듣는데 성격이 밝고 유한 편이에요. 장난기도 많고요. 주원, 고경표 선배님 닮았단 말도 들어봤습니다."

◆ '오렌지' 천승호

"제 컬러는 오랜지색이고 팀에서 스타일을 맡고 있습니다. 헤어에 변화를 주는 걸 좋아하고 옷걸이가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무슨 옷이든 잘 소화하고 싶고 평범한 옷은 잘 안 입는 편인 것 같아요.

태권도 선수 생활을 7,8년 했고 6살부터 20살까지 쭉 한길만 걸었어요. 이후 진로를 바꿔서 패션 모델을 2년 정도 하다가 관계자를 통해 소속사 스타디움에 들어오게 됐어요. 운동도 관중 앞에 보여지는 거잖아요. 발전하는 모습을 인정 받고 싶고 관심 받는 걸 좋아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됐어요. 앞으로도 카메라 앞에서 적극적으로 일하고 싶어요."

◆ '네이비' 이형석

"팀 내에서 분위기 메이커를 맡고 있어요. 제가 더 맨 블랙까지 오게 된 계기는 할머니 때문이에요. 할머니께서 드라마를 좋아하셔서 거기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모델을 먼저 경험했고, 나중엔 예능에서도 매력을 뽐내고 싶어요.

'VJ 특공대'에 나오는 성우 분 성대모사를 연구했어요. 월말평가 때 노래나 춤만으론 안 될 것 같아서 시도했고, 평소 표현력이나 관찰력이 좋다고 생각해서 유튜브를 보며 장기를 만들었어요. 나영석 PD님 예능을 좋아하고 이승기 선배님이 롤모델이예요. 노래, 연기부터 진행까지 자연스럽게 풀어내시는 것들을 배우고 싶어요."

◆ '브라운' 정진환

"저는 리더입니다. 팀에서 뿌리, 땅 이런 역할이다 보니 브라운이란 컬러를 갖게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8살 때 일본에 가서 3년간 살았어요. 당시 다니던 학교에서 정기 공연을 올렸는데 관객들의 시선, 저를 비추는 조명에 심장이 벌컥 뛰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연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집안의 반대로 쉽지 않았지만 성인이 돼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박해일 선배님을 닮고 싶어요. 닮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선과 악이 존재하는, 제가 추구하는 스타일이기도 해요. 연기력이 요구되는 캐릭터에 흥미가 가고 공부해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레드벨벳 선배님들 정말 만나보고 싶어요."

◆ '그레이' 윤준원

"저는 목소리가 강점입니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라디오 DJ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미국에 살았을 때 태연 선배님이 진행한 라디오를 들었어요.

영화를 좋아하고 보는 것이 취미였어요. 저도 누군가의 취미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영화배우를 꿈꾸게 됐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했어요. 법학과 진학 후 군대까지 다녀오고 이것저것 하다가 단편영화도 찍게 됐어요. 그러다 지금의 소속사 오디션에 붙어서 그때부터 집안의 인정을 받고 지지도 해주셨죠. 이병헌 선배님이 롤모델이고 영화 '악마를 보았다' '그 해 여름' 등이 인상적이었어요. 영어 회화도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퍼플' 엄세웅

"팀 내에서 장신과 황금비율 그리고 섹시, 카리스마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롤모델은 로코킹 박서준 선배님이에요. 운동과 드라마를 좋아하고 2종 소형 면허를 갖고 있어서 오토바이 촬영도 가능합니다. 육군 의장대 출신으로 멤버 (최)성용이가 대학 동기인데 같이 열심히 해보자고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됐습니다."

◆ '핑크' 신정유

"팀에서 핑크를 맡게 된 건 이미지가 남자답기 보다 여리여리한 느낌이 있어서 정해주신 것 같아요. 20살때부터 연기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수능 이후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는데 한번 사는 인생 멋지고 특별하게 살고 싶었어요. 자신감이 부족한 탓에 혼자만 생각해 오다가 부모님께서 '너도 사랑 많이 받고 자랐으니 남들에게 베풀어 주라'고 하셔서 배우라는 직업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감수성이 풍부했던 것 같아요.

이종석, 박보검 선배님 닮고 싶고 특히 박보검 선배님을 정말 좋아합니다. 부모님께서 늘 좋은 사람이 되라고 말씀해 주셨고 연기나 MC 등 다양하게 활약하시는 걸 보고 방향성을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그린' 최성용

"저는 팀 내에서 멘탈 매니저를 맡고 있고 피부를 자랑하고 싶어요. 별명이 꿀피부입니다. 한식, 양식 조리 자격증이 있고 해병대 의장대 출신입니다.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모델로 시작해서 어머니의 조언을 받아 들여 연기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버지도 꿈이 영화배우라고 하셨는데 제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시며 잘 됐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더 큰 목표가 생겼어요. 할아버지가 평소 웃음이 없으신데 드라마 볼 때만큼은 많이 웃으셨어요. 올해 좋은 곳 가셨는데 저 보시면서 그곳에서 많이 웃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윤식당'에 출연하신 정유미 선배님 팬이자 롤모델은 차승원 선배님입니다. 남성미, 섹시함 등이 참 매력적인 것 같아요."

◆ '레드' 강태우

"제가 맡은 레드는 열정적이고 매사 카메라 앞에서 떨지 않는 자신감인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튀는 것을 좋아해서 연기를 하게 됐고 평소 감정 표현을 잘 못하는 편이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솔직하게 됐고 저 자신도 많이 알게 됐어요. 살면서 무언가를 잘한다는 말을 많이 못 들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가능성이 있다는 얘길 듣게 되니까 10년만 하면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어요.

깊이 있는 배우가 되고 싶고 롤모델은 주지훈 선배님이에요. 눈빛이 인상적으로 다가왔고 이상형은 청순함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김소현 선배님입니다."

◆ '옐로우' 최찬이

"한글 이름이고 노란색을 맡았는데 컬러처럼 밝은 성격을 가졌어요. 춤이 특기고 부모님이 8살 때 시키셔서 강제로 하다가 시간이 지나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겨 동아리 활동으로 취미를 이어갔어요. '소년24'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예계에 발을 들이게 됐고 힘든 부분도 많아 쉽지만은 않다는 걸 실감했어요.

'소년24'에서 많진 않지만 저를 좋아해주신 분들 사랑을 받고 또 드릴 수 있어 행복해요. 춤이랑 노래를 버리지 않고 연기까지 함께 할 수 있으니, 제가 잘 하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준기 선배님이 롤모델이고 연기에 액션, 노래, 춤까지 제가 지향하는 것과 많이 비슷한 것 같아 배우고 싶어요."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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