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차전] 넥센 박병호, 부진 탈출했지만…더 이상 기회 없었다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넥센 히어로즈 간판타자 박병호가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부진 탈출을 알렸다. 하지만 넥센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 박병호에겐 이후 더 이상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박병호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에 4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 5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분전했다. 하지만 넥센은 10회말 한동민에게 끝내기홈런을 허용, 10-11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패에 몰렸던 넥센은 홈에서 열린 3~4차전을 모두 따내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박병호는 유독 잠잠했다.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박병호의 타율은 .071(14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에 불과했다. 3차전서 몸에 맞는 볼로 출루, 제리 샌즈의 홈런 때 홈을 밟았으나 이외의 타석에서는 팀에 기여하지 못했다.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었지만, 넥센으로선 박병호의 타순에 쉽사리 변화를 줄 수 없는 노릇이었다. 박병호가 지닌 장타력은 두말할 나위 없는 타 팀의 경계대상이며, 한방만 나오면 단번에 타격감을 되찾는 것도 가능했다. 장정석 감독 역시 “박병호는 있는 것만으로도 팀에 힘이 되는 선수”라며 힘을 실어줬다.

박병호는 한국시리즈 진출 여부가 달린 5차전에서도 4번째 타석까지 아쉬움을 남겼다. 4타수 1안타에 그친 것. 4회초 무사 2루와 6회초 무사 1, 2루 등 득점권에서 연달아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박병호에겐 부진을 만회할 기회가 한 번 더 주어졌다. 넥센은 9회초 타선이 저력을 발휘, 7-9까지 추격했다. 2사 2루, 구원 등판한 신재웅과의 맞대결. 박병호는 볼카운트 2-2에서 신재웅의 6구를 공략, 우측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동점 투런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는 한방이었다.

미국무대 도전을 마치고 올 시즌 넥센으로 돌아온 박병호는 정규시즌서 맹활약했다. 잔부상 탓에 113경기만 소화했지만, 43홈런을 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도 부진을 딛고 9회초 동점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10회초 김민성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주도권까지 되찾았다. 하지만 넥센은 10-9로 맞이한 10회말 SK 김강민-한동민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부진서 탈출한 박병호에게도 더 이상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게 됐다.

[박병호.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