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5차전] ‘4차전 호투’ 넥센 이승호 “벼랑 끝, 의식 안 했어요”

[마이데일리 = 인천 최창환 기자] 이승호(넥센)의 개인 통산 2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은 성공적이었다. 덕분에 넥센도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끌고 올 수 있게 됐다.

넥센 히어로즈는 2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넥센은 1승 2패로 몰린 상황서 치른 4차전에서 4-2로 승, 시리즈를 2승 2패 원점으로 되돌렸다. 5차전까지 따내면, 2014시즌 이후 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다.

결승 투런홈런을 터뜨린 제리 샌즈, 승리투수 안우진 외에 선발투수로 나선 이승호도 제몫을 했다. 이승호는 4이닝 1피안타 5볼넷 5탈삼진 무실점, 넥센이 신승을 따내는데 있어 밑거름이 됐다. 적장 트레이 힐만 감독도 “상대팀이지만, 잘 던졌다. 볼카운트와 관계없이 잘 싸운 게 인상적이었다”라며 이승호를 칭찬했다.

이승호는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도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당시에는 3⅓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2실점(2자책)에 그쳤지만, 플레이오프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넥센의 반격을 이끈 호투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실력을 못 보여줘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신경 써서 경기를 준비했다”라고 운을 뗀 이승호는 “한 차례 등판한 경험이 있어서인지 플레이오프에서는 덜 긴장했다”라고 덧붙였다.

3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넥센은 4차전에 앞서 1승 2패로 몰려있었다. 이승호가 무너진다면, 넥센으로선 시즌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벼랑 끝’이었던 셈이다.

이승호는 이에 대해 “벼랑 끝이라는 것은 일부러 의식 안 했다. 스스로 그런 상황에 무너지거나 지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승호는 더불어 “정규시즌 막판 선발 경험을 쌓은 것도 도움이 된 것 같다. 그때 어떻게 해야 이닝을 길게 끌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안우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넥센은 이승호가 선발 등판한 포스트시즌 2경기 모두 안우진을 2번째 투수로 투입하는 ‘1+1’ 전략을 썼고, 안우진은 2경기 모두 승리를 따냈다. “(안)우진이는 잘하고 있는 후배다. 내가 배울 점도 있다”라는 게 이승호의 설명이다.

이승호는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미출장 선수로 분류됐다. 넥센이 패한다면, 이승호에겐 플레이오프 4차전이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된다. 넥센이 5차전을 따낸다면, 이승호는 데뷔 2년차에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이라는 값진 경험을 쌓을 수 있을 터.

이승호는 “오늘은(2일) 팀이 이겨야 하니 더그아웃에서 목소리라도 더 크게 내려고 한다. 또 (선발)기회가 온다면,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웃었다.

[이승호.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