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 패전’ 류현진, 다음 기회 없었다…LA 다저스 또 준우승

  • 0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라는 새 역사를 썼지만, 패전을 만회할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류현진(LA 다저스)이 생애 첫 월드시리즈를 단 1경기만 등판한 채 마쳤다.

LA 다저스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5로 패했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가 7이닝 7피안타(3피홈런) 5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쳤고, 타선도 침묵해 아쉬움을 삼켰다.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1승 4패에 머물러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 역시 트레이드 시장에서 의욕적으로 전력을 보강했지만, 또 다시 숙원을 눈앞에서 놓친 것.

류현진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무대가 됐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열린 2차전에 선발 등판한 바 있다. 류현진이 한국인 최초의 월드시리즈 선발 등판이라는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류현진에 앞서 김병현, 박찬호는 구원투수로 월드시리즈를 경험했다.

하지만 유쾌한 추억을 새기진 못했다. 류현진은 2차전서 4⅔이닝 6피안타 1볼넷 5탈삼진 4실점(4자책)에 그쳐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5회말 2사 이후 3타자에게 연달아 출루를 내준 게 화근이었다. 다저스는 2사 만루서 류현진을 강판시켰고, 구원 등판한 라이언 매드슨은 승계주자 3명 모두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마운드 운영 방식에 대해선 비난이 뒤따랐다. 미국의 스포츠언론 ‘ESPN’은 2차전 종료 후 “결과적으로 류현진을 교체한 것은 다저스에게 아쉬운 선택이었다”라고 꼬집었다. 로버츠 감독은 이후 시리즈가 이어지는 과정에서도 투구 교체에 있어 미스를 범했고, 현지에서도 조롱의 대상이 됐다.

결국 류현진에겐 2차전 패전을 만회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다저스는 1승 3패로 몰린 5차전서 클레이튼 커쇼를 선발투수로 내세웠지만, 보스턴의 화력을 잠재우지 못했다. 커쇼는 3피홈런을 허용하며 고개를 숙였고, 다저스 타선도 데이빗 프라이스(보스턴) 공략에 실패해 줄곧 끌려 다닌 끝에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가 5차전에서 이겼다면, 류현진은 시리즈 전적 2승 3패에서 6차전 선발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 본인의 명예회복은 물론, 다저스에게도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릴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었다.

하지만 ‘일장춘몽’이었다. 다저스는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그쳤고, 류현진은 단 1경기만 등판한 채 월드시리즈를 마쳤다.

류현진은 2018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취득한다. 어쩌면 월드시리즈 2차전은 류현진이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치른 마지막 경기로 남게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류현진은 재기에 성공하며 가치를 증명했지만, 마침표를 찍는 과정은 분명 씁쓸함이 남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