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동물농장’, 눈치 백단 천재견 등장, 전문가도 ‘화들짝’

지난 28일 오전에 방영된 SBS ‘TV동물농장’은 천재견의 놀라운 능력을 소개했다.

동물농장 17년 역사상 최고의 천재견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올해 2살인 래브라도 리트리버 행복이다. 인근 주민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다 한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 했다. 행복이는 보호자가 시키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다 했다. 운동장에서 행복이와 놀이를 하던 보호자가 “원반 놀이를 하게 집에 가서 원반을 가져와라”고 말했다. 행복이는 집에 가서 원반을 가져왔다.

놀라움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보호자가 커피 얘기를 꺼내니 지갑과 바구니를 챙겨 슈퍼에 다녀왔다. 털을 빗자고 하면 빗을 가져왔다. 못을 박자고 말하면 망치를 가져왔다. 제작진은 집에 있는 물건 53개를 무작위로 선정해 보호자의 명령에 얼마나 정확하게 반응하는지 살폈다.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완벽하게 물건을 가져왔다.

보호자는 행복이에게 명령을 내리지 않는다.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처럼 행복이에게 말을 건네면 그 대화를 유추해 필요한 물건을 가져온다.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이 일반적인 개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보호자는 “휴지 없이 화장실에 갔는데 가져오라는 말도 하지 않았지만 화장지를 가져왔다. 그때부터 영리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수많은 품종 중에서 지능이 높은 편에 속한다. 공과 사를 구분할 줄 아는 침착함, 인내심도 갖추고 있어 안내견, 마약탐지견은 거의 모두가 래브라도 리트리버다. 지능 외에 보호자와의 교감도 한 몫 했을 것이다. 함께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 서로의 행동을 꿰뚫어보게 된다.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 반복 학습을 통해 유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행복이의 지능은 그 정도가 아니었다. 개는 기계적인 반복 학습으로 경험을 쌓아 유추를 하는데 행복이는 그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전문가마저 놀랄 정도로 똑똑했다. 이불을 가져와 집에 이불을 넣으라는 복합적인 명령어를 실수 없이 한번에 성공했다. 이를 지켜본 박순석 교수는 “조금 있으면 이불도 갤 것 같다”고 말했다. 행복이에게 종이에 볼펜으로 글씨를 쓰는 모습을 보인 후 보호자에게 종이를 건네고 볼펜은 다른 곳에 두었다. 사물의 용도를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보호자의 “찾아와”라는 말 한마디에 볼펜을 찾아왔다. 생소한 단어와 사물을 대상으로 해도 정확하게 반응했다. 개보다 유추 능력이 뛰어나다고 알려진 고양이에게도 벅찬 수준이다. 이를 지켜본 이찬종 소장은 “주인과 행복이의 교감도가 상당히 높다. 주인을 항상 주시하고 있어 관찰 능력이 뛰어나다”고 말했다.

행복이는 항상 보호자를 주시했다. 행복이는 주인이 부르면 무엇이 필요할지 고민하는 듯한 표정으로 주인의 상태를 살폈다. 깊은 유대감이 행복이의 천재성 발현을 이끌어낸 것일 수도 있다. 박순석 교수는 “우리가 생각하는 동물의 IQ 개념이나 지능을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보상을 통해 학습만 시킨다는 개념이 이제는 좀 바뀌어야 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SBS ‘TV 동물농장’ 화면 캡처]

김민희 min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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