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2차전] 원투펀치 무너진 넥센, 한화처럼 코너 몰렸다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외국인 원투펀치를 내놓고도 모두 패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한화가 코너에 몰린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2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K 와이번스에 1-5로 완패했다. 전날(27일) 1차전에서 8-10으로 석패한데 이어 2연패로 이제 1패만 더하면 탈락의 쓴맛을 봐야 한다.

정규시즌 4위로 마감한 넥센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를 가볍게 제치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적지에서 맞이한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넥센은 결국 3승 1패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화는 홈에서 2경기를 모두 내준 리스크가 너무 컸다. 그것도 데이비드 헤일과 키버스 샘슨이란 외국인 원투펀치를 총출동시키고도 한 경기도 잡지 못했기에 그 여파는 너무 컸다. 5차전을 대비해 헤일과 샘슨을 구원 투입하지 않은 한화는 결국 국내 투수진으로는 운용에 한계를 보이고 말았다.

막상 플레이오프가 되니 넥센이 한화와 비슷한 처지가 됐다.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를 플레이오프 1~2차전 선발투수로 낙점하고 SK 공략에 나섰다. 어떻게든 1승을 챙겨야 했다. 그래서 199이닝을 책임진 '에이스' 브리검을 1차전 선발로 내세우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브리검은 4이닝 6피안타 5실점에 그쳤고 해커도 5⅓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신통치 않았다. 공교롭게도 두 투수 모두 나란히 홈런 2방씩 헌납했다.

인천 원정길에서 1승도 챙기지 못한 넥센은 준플레이오프의 한화처럼 무거운 마음으로 고척돔에 입성하게 된다. 한화는 장민재의 깜짝 호투 등으로 준플레이오프 3차전을 잡았지만 4차전에서는 '깜짝 선발' 박주홍 카드로 선방했지만 그것이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넥센도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현희, 4차전에서 이승호를 각각 투입할 예정인데 과연 코너에 몰린 부담감을 지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둘 다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한현희는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이닝 4피안타 4실점(3자책), 이승호는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⅓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선발로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제 토종 투수진으로 배수진을 쳐야 하는 넥센이 과연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넥센 해커가 28일 오후 인천광역시 SK행복드림구장에 열린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SK-넥센 경기 선발투수로 나왔다. 사진 = 인천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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