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 고향 갔던 임창용, KIA서 방출… 내년 거취는?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마지막은 고향팀이 되는 듯 했다. 이제 선택은 임창용에게 달렸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임창용을 내년 시즌 전력 외 선수로 분류하고, 24일 재계약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라고 24일 밝혔다.

임창용은 1976년생으로 KBO리그 최고령 선수다. 광주 진흥고 출신으로 1995년 해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24번째 시즌을 뛰었다.

오랜 시간만큼 많은 일들이 있었다. 1997년 '해태 타이거즈'란 이름으로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으며 모기업의 어려움으로 인해 트레이드 대상자가 돼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삼성 시절에는 '애니콜'이란 별명으로도 불렸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야쿠르트의 수호신'이었으며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기도 했다.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인해 삼성을 떠났다. 그리고 그를 받아준 팀은 고향팀 KIA였다. 1998년을 끝으로 고향 팀을 떠난 뒤 18년만에 돌아온 것.

많은 나이였지만 그의 역할은 KIA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적지 않았다. 올해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7경기에 뛰었다. 5승 5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5.42.

만약 상대 타자들을 이기지 못해 구단으로부터 전력외 통보를 받았다면 자연스레 은퇴 수순을 밟았겠지만 임창용의 경우에는 조금 다르다. 성적 뿐만 아니라 구위 역시 전성기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 임창용은 한국 나이로 43살의 나이에도 140km 후반 강속구를 던졌다.

이제 선택은 임창용의 몫이다. 아쉬움 속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면 그의 마지막 소속팀은 고향팀 KIA가 될테지만 현역 연장 의사가 있다면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올시즌에도 뛰어난 구위를 선보였던 임창용이기에 다른 구단들이 그를 노릴 가능성도 충분하다.

임창용의 2019년은 어떤 모습일까.

[임창용.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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