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싸움부터 밀린 맨유, 유벤투스에 무기력한 패배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유벤투스(이탈리아)와의 홈경기에서 별다른 반격을 펼치지 못한 채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24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H조 3차전에서 유벤투스에 0-1로 졌다. 이날 경기서 유벤투스의 디발라(아르헨티나)에게 전반 17분 선제 결승골을 허용한 맨유는 이후 유벤투스를 상대로 별다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한 채 패배로 경기를 마쳤다.

유벤투스는 공격진부터 수비진까지 맨유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호날두(포르투갈) 키엘리니(이탈리아) 등 공격과 수비진에 걸출한 선수를 보유한 유벤투스는 중원싸움에서부터 앞서며 맨유를 압박했다. 마투이디(프랑스) 벤탄쿠르(우루과이) 피아니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가 중원을 구성한 유벤투스는 포그바(프랑스)와 마티치(세르비아)가 버틴 유벤투스를 상대로 볼점유율 60대40의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경기에서 유벤투스의 벤탄쿠르와 피아니치는 각각 78개와 74개의 패스와 함께 양팀 통틀어 첫번째와 두번째로 많은 패스를 기록했다. 유벤투스의 수비수 보누치(73개)와 키엘리니(59개) 마저 맨유 미드필더 포그바(53개)와 마티치(53개)보다 많은 패스 횟수를 기록했다.

점유율 싸움이 경기 결과로 직결되지는 않지만 맨유와 유벤투스와의 경기에선 중요한 승부처였다. 호날두와 디발라 등을 보유한 유벤투스는 속공 능력에서 유럽 정상급 수준을 자랑한다. 키엘리니와 보누치가 버틴 수비진 역시 유럽 정상급이다. 맨유는 유벤투스와의 맞대결에서 볼을 소유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고 힘겹게 얻은 공격 기회에서도 탄탄한 상대 수비를 공략하기 쉽지 않았다. 영국 BBC가 '맨유는 지난 2014년 바이에른 뮌헨전 이후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최소 슈팅을 기록했다'고 언급할 만큼 맨유는 유벤투스 수비진을 상대로 고전을 펼쳤다. 또한 유벤투스는 전반전 초반 호날두의 돌파로 시작된 속공 상황에서 디발라가 득점까지 마무리하며 맨유를 괴롭혔다.

맨유 무리뉴 감독은 유벤투스전이 끝난 후 BT스포츠 등을 통해 "모두 지쳐있었지만 강한 정신력을 경기 마지막까지 유지했다. 우리에게는 매우 힘든 경기였다.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가능하지 않은 일이었다"며 "상대는 거대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진 = AFPBBNews]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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