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스타성 증명' 이정후, 내구성만 회복하면 탄탄대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타성은 증명했다. 이제 내구성 회복이 관건이다.

넥센 외야수 이정후가 2년차 시즌을 뜻하지 않게 마감했다. 20일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김회성의 뜬공을 처리하다 왼 어깨 전하방 관절와순을 다쳤다. 6월 19일 잠실 두산전서 3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다친 부위와 같다.

2017년은 이정후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즌이었다. 2018년은 스타성, 롱런 가능성을 입증한 시즌이었다. 올 시즌 109경기서 타율 0.355 6홈런 57타점 81득점.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국가대표 외야수로 선발되며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기여했다.

이렇다 할 슬럼프가 없었다. 물론 개별 기간을 뜯어보면 좋지 않은 시기는 있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페이스를 길게 끌고 가지 않았다. 두 차례 큰 부상이 있었다. 그러나 돌아오자마자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좌완 스리쿼터 브룩스 레일리(롯데) 정도를 제외하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 투수는 없었다.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 수 있는 구종 및 코스가 많고, 찬스서 강했다. 대부분 타격지표서 작년보다 발전했다. 한 마디로 스타성이 대단하다는 게 장정석 감독 평가.

수비도 일취월장했다. 유격수 출신으로 프로 데뷔 이후 집중적으로 외야수비를 연습했다. 본래 송구능력은 좋았다. 올 시즌에는 캐치능력이 상당히 발전했다. KIA와의 와일드카드결정전서 최형우의 타구를 기가 막히게 걷어낸 것, 부상 직전 김회성의 타구를 팔을 뻗어 절묘하게 처리한 건 수비력 발전의 결정적 증거다.

이정후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문제를 해결했다. 롱런할 기반을 마련했다. 유일한 과제는 내구성 회복이다. 올해 유독 부상이 잦았다. 작년 12월 손가락 부상을 시작으로 5월 종아리 부상, 6월과 10월 왼 어깨 부상까지.

스프링캠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100경기 넘게 뛰면서 수준급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선수는 부상이 적고 많은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게 최고의 미덕이다. 이정후가 신인 시절 인정 받은 이유 중 하나가 144경기 소화였다.

넥센에 따르면 이정후는 곧 수술 스케줄을 잡는다. 수술 후 본격적으로 재활 일정에 돌입한다. 언제 돌아올지 모르지만, 돌아온 뒤 더 이상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정후라는 스타성을 갖춘 인재를 활용하지 못하는 건 넥센에도 큰 손실이다.

내구성만 회복하면 이정후 야구인생에 탄탄대로가 깔리지 않을까. 넥센은 포스트시즌 일정에 바쁘지만, 프렌차이즈 간판스타로 성장할 이정후를 잘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정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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