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이승호·안우진 4차전 릴레이 등판? 영건의 힘 필요한 넥센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넥센은 영건의 힘이 필요하다.

준플레이오프 중간전적 2승1패. 여전히 확률상 넥센이 한화보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입장이다. 그러나 자세히 뜯어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넥센은 쫓기기 시작했다. 4차전서 한화를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최원태가 어깨 염증으로 시즌을 마쳤다. 4선발이 마땅치 않다. 장정석 감독이 3차전서 끝내려고 했던 이유. 그러나 패배했고, 4차전에 이승호를 선발투수로 낸다.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좌완 영건. 그러나 큰 무대서 어느 정도의 투구를 할 것인지에 대한 계산이 서지 않는다.

두 필승계투요원 이보근과 오주원의 포스트시즌 등판이 점점 늘어난다. 준플레이오프 1~3차전 내내 등판했다. 피로가 쌓일 시기다. 각각 3⅓이닝, 2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5.40, 3.86. 나쁘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한화 타선을 확실히 압도하지는 못했다.

이승호가 22일 한화 장민재처럼 5회 1사까지라도 버티면 넥센으로선 바랄 게 없다. 그러나 조기에 무너지거나 위기를 맞이하는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 아무래도 5회 이전에 이보근과 오주원이 등판하는 건 무리다.

그렇다면 누군가 길게 던질 투수가 필요하다. 20일 2차전서 안우진이 그 역할을 100% 수행했다. 3⅓이닝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장 감독은 22일 안우진을 아꼈다. 그러나 23일 4차전에는 준비시킬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선 롱릴리프가 필요하다면 안우진이 1순위다.

안우진이 4차전서 2~3이닝을 안정적으로 소화하면 한화와의 불펜싸움도 해볼만하다. 다만, 실제 등판이 성사될 경우 사흘만의 등판. 2차전처럼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안우진마저 흔들리면 장 감독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 안우진과 아직 등판하지 않은 또 다른 좌완 김성민도 필승계투조를 도울 시점이다. 넥센 마운드는 영건의 힘이 필요하다.

한편으로 4차전은 넥센 마운드의 미래를 살펴볼 기회이기도 하다. 넥센이 작년 트레이드 마감일에 김세현을 KIA에 보낸 건 그만큼 이승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장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이승호가 내년에는 선발로테이션 진입경쟁을 펼치기를 기대했다. 구단 내부적으로도 좌완 선발 숙원을 풀 적임자라고 본다. 140km대 중반의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의 제구력이 안정적이다.

혹시 이승호와 안우진이 4차전에 릴레이 등판을 한다면, 그리고 혹시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승리를 이끈다면. 넥센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서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다. 결과가 어떻든 두 영건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의 의미도 남다르다.

[이승호(위), 안우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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