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환 녹취록 추가 공개…더이라 이석철에 "난 꿈 이룬 사람, 누가 손해일까?"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더 이스트라이트 리더 이석철·멤버 승현 형제 측이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 김창환 회장의 욕설과 협박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 충격을 안겼다.

이석철과 승현 형제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남강 정지석 변호사는 21일 오후, "일부 언론의 '진실공방' 프레임은 잘못된 것"이라는 내용의 공식입장과 함께 추가 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김창환 회장의 녹취록까지 추가로 배포했다. 앞서 김창환 회장은 19일 JTBC '뉴스룸'에서 일부 보도된 협박 녹취록에 대해 "말을 몇 개 잘라서 이상하게 편집한 것"이라고 주장했던 바.

이에 반박하기 위해 이석철 측이 공개에 나선 것이다. 정지석 변호사는 "김창환 회장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김창환 회장은 이석철·승현의 아버지가 '뭔가 준비하는 느낌'을 받고, 이석철을 불러 '조용히 있지 않고 문제를 일으키면 이석철도 퇴출을 시키겠다는 회유와 협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승현과 이석철은 4년여에 걸쳐 지속적인 폭행을 당하고도 부모님들께 전혀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들은 2017. 6. 13. 폭행사건 한번만 있는 줄로 알았는데, 퇴출된 후 이승현이 비로소 그간의 상황을 모두 이야기를 했고, 이석철도 비슷하게 폭행을 당한 것을 확인한 결과 미디어라인과는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석철도 활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하고, 문영일 프로듀서와 미디어라 인측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결심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석철·승현 측은 "공개된 녹취본은 6시간 분량 중에서 해당 방송국('뉴스룸')에서 '편집'을 한 것으로, 김창환 회장이 한 말을 그대로 '잘라서' 보낸 것입니다. 방송을 위해 '편집'을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그 내용은 모두 김창환 회장이 말한 그대로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녹취록 속 김창환 회장은 이석철에게 "엔터 업계에 구타가 있는 회사가 되게 많다. 그건 사실이다. OO도 때리지 않기로 한 지 얼마 안 됐다. OOO 그룹도 엄청 많이 맞으면서 컸다"라며 "그런데 문영일 같이 때리면 안 되지. 내가 얘기 다 들었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어쨌든 간에 그런 트라우마가 승현이에게만 있는 게 아니잖아. 우진이도 울면서 내게 문영일 PD 폭력적인 게 너무 싫다고, 사강이도 다 얘기했다. 다 들어서 알아"라며 "그렇다고 해도 어차피 갈 놈들은 가잖아"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석철에게 "승현이 문제로 오바하면 석철이가 타켓이 되어 부메랑이 날아간다. 그 불똥이 어디로 가겠냐. 내가 우려가 돼서 하는 얘기다"라며 "나를 골치 아프게 하는데 너 같으면 안고 가겠냐? 시키는 거 열심히 따라와도 될까 말까인데. 결국 누가 피해자가 되는 줄 알아? 나는 꿈을 이룬 사람이고, 너희는 이뤄야 하는 사람들이다. 석철아, 누가 손해일까?"라고 협박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김창환 회장은 거듭 "너 휩쓸려서 네가 중심 못 잡고 해결 못 하면, 그 불똥 너한테 튀기고 큰 화상을 입을 거다. 승현이 화상은 화상도 아니야"라며 "나는 석철이 예뻐하잖아. 그 마음도 날려버리게 될 거다. 무슨 말인 줄 알겠냐. 이해했어? 나한테 네 부모보다 훨씬 많은 가치관을 배우지 않았냐. 잘 따라오던 애가 왜 그러냐. 내가 항상 얘기하잖아. 나보다 약한 사람은 짓밟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이석철에게 "너네 엄마, 아빠 생각대로 하면 이거는 유혈(流血) 사태다. (문)영일이 길어야 3개월 살 거다. 전과자 만들어서 뭘 얻어가겠다고. 너무 생각을 안 하는 거 같다. 엄마, 아빠가 석철이 미래가 어떻게 되든 상관 안 하고 '문영일 XX, 죽여버릴 거야' 이거 하나에 사로잡혀 있는 거 같다"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법으로 붙으면 법이 너희 말만 듣지 않는다. 누가 유리할까? 자동차가 가만히 있는데 와서 들이박아도 쌍방인데, 법이 그래. 남의 아들 하나 전과자 만들어서 뭘 얻어가겠다는 거냐. 한솥밥 먹고 같이 열심히 하던 사람을. 개싸움 나고 돈 깨지고 XX, 유혈 사태 나는 거다.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다. 석철이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라고 겁박했다.

이어 김창환 회장은 "지금 조금 괴롭겠지만 생각 잘 해야 한다. 엄마 아빠 콘트롤할 사람 너밖에 없다. 얻어갈 거 아무것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누가 문제 있는 애를 데려가. 어느 사람이 데려가냐. 같은 기획사 하는 사람들은 다 'XX 이거 뭐야' 이럴 거다.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가요계가 다 아는데. 신문에라도 나와봐. 유혈 사태 난다니까. 절대 유리하지 않아. 나는 더 이스트라이트 안 해도 된다. 가장 좋은 방법을 생각 안 하고 왜 이렇게 극단적인 방법을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답답하게"라고 얘기했다.

해당 녹취록에 대해 정지석 변호사는 "녹취 파일은 이승현이 2018. 10. 4. 그룹에서 퇴출된 이후에, 김창환 회장이 2018. 10. 11. 및 10. 15.에 이석철을 불러서 대화한 내용을 녹음한 것"이라며 "10. 11.에는 약 2시간, 10. 15.에는 약 4시간의 대화가 녹음되어 있다. 아래 녹음 파일은 그 중에서 그동안 일부 언론에 공개된 부분을 포함하여 5군데를 자른 것이다. 추후 녹음파일의 추가 공개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형사고소를 할 때 전체를 제출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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