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 "지성 사슴같은 남자, 인간성에 두 번 반했다" [MD인터뷰]

[마이데일리 = 명희숙 기자] 그룹 빅스 엔은 케이블채널 tvN '아는 와이프'를 통해 '연기돌'로서 영역을 확장했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를 버리고 신입사원으로 브라운관에 선 그는 귀여운 밉상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떠나보내기 아쉬운 마음이 크죠. 환이 캐릭터는 저와 다르기도 하고 만들어낸 부분들이 많았어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만든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더라고요. 리드미컬하고 감정기복도 크도 표정도 다양해요. 그런 점들이 저와는 많이 달랐거든요."

늘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는 아이돌이지만 차학연은 극 중 귀여운 밉상이 됐다. 선배들에게 눈치 없는 행동과 거침없는 돌직구를 날리며 때론 사이다를, 때론 고구마를 선사했다.

"밉상이죠. 그대로 쭉 이어졌다면 제가 밉상 캐릭터로 끝났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은행 생활에 적응하고 성장하는 모습이 감동처럼 다가왔어요. 함께 연기한 선배님들도 저를 많이 귀여워해 주셨죠. 또 러브라인까지 더해져서 미운 모습이 많이 지워진 것 같아요."

러브라인에 대한 팬들에 반응은 의외였다. 차학연은 "캐릭터가 연기하는 거니까 팬들도 설렌다고 하더라. 그런 팬들이 고맙고 재밌더라"라며 "스킨십이 있는 장면에서는 본인들이 더 긴장된다는 반응이 귀여웠다"고 말했다.

차학연은 실제로도 은행과 친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은행에 자주 다녔고 적은 돈이라도 적금을 들기 시작해 꾸준히 예금하고 있다고.

"주거래 은행이 있는데 적금이 만기 됐을 때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오히려 제게 은행 일을 궁금해해서 고맙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느정도 사전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촬영에 들어가서 편했죠."

비주얼 면에서도 파격적이었다. 차학연은 뽀글거리는 파마머리를 하고 화려한 패턴의 넥타인와 슈트를 입었다. 그는 "이전에는 연기할 때 멋있어 보이고 싶었다. 그러다보니 놓치는 부분이 많았다"며 "캐릭터에 자연스러운 임팩트를 넣으려고 평소에는 잘 입지 않는 스타일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으로 차학연은 좋은 선배들과 함께 했다. 지성, 한지민뿐만 아니라 은행에서 함께 했던 모습 선배들에게 사랑받고, 또 많은 것을 배웠다.

"지성 선배님은 정말 멋지세요. 사슴 같은 분이에요. 연기하는 걸 보다 보면 제가 시청자가 되어 버려요. 눈빛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거든요. 저절로 몰입하게 만들어주세요. 또 인간 지성 역시 너무 좋은 사람이라 그런 부분에서 오는 감동이 있어요. 한지민 선배 역시 눈빛 하나를 보내주고 제스쳐를 만들어주셔서 제 캐릭터를 살려주시더라고요."

이어 차학연은 '연기돌'이 가질 수밖에 없는 부담을 토로했다. 그는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는 위치"라며 "연기는 무르익지 않은 수험생이다. 아직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부족하다고 느끼는 게 많아 부담 역시 컸다. 빅스로서 가진 자신감과는 다른 부분이 아닐까 싶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차학연은 빅스 엔으로서 이후 활동과 재계약에 대한 부분까지 망설임 없이 밝혔다. 그는 "재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아직"이라며 "멤버 모두 빅스의 위치를 잘 알고 있어 줘서 고맙다. 이후 진중하게 이야기 나눠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군대 역시 차학연은 "나라가 부르면 언제든 갈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자신했다.

[사진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제공]

명희숙 기자 aud666@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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