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선택' KT, 3번째 감독은 '초보인 듯 베테랑인 듯 '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분명 적지 않은 경험을 갖고 있지만 정작 KT가 낙점한 자리에 대한 경험은 없다.

프로야구 KT 위즈는 "이강철 두산 베어스 수석코치를 3대 감독으로 내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계약 기간은 3년, 계약금 포함 총액 1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KT는 팀 창단 이후 2명의 감독과 함께 했다. 초대 조범현 감독에 이어 2대 사령탑으로 김진욱 감독을 선택했다.

두 감독 모두 다른 팀에서 사령탑 자리에 앉았던 인물이다. 조범현 감독은 2003년 SK 와이번스에서 처음 감독 자리를 맡은 뒤 2003년 SK 한국시리즈 준우승, 2009년 KIA 우승이라는 성과를 냈다. 또한 젊은 선수들을 키워내는 능력 또한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KT에서의 결과는 참담했다. 1군에서 두 시즌 모두 최하위에 머물렀고 쓸쓸하게 사령탑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진욱 감독의 경우 두산 베어스 감독에 선임될 시점에는 '파격 인사'였다. 이후 김진욱 감독은 우여곡절도 있었지만 2013년 팀을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놨다. 비록 우승을 눈 앞에서 놓쳤지만 큰 무대를 경험한 뒤 KT 감독이 됐다.

결과는 조범현 감독과 다르지 않았다. 감독 부임 첫 해 최하위에 머물렀으며 올해도 시즌 막판까지 탈꼴찌 싸움을 한 끝에 가까스로 9위를 기록했다. 결국 김진욱 감독은 시즌 종료 후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KT의 세 번째 선택은 '초보 감독'이었다. 하지만 초보 감독이라는 말로는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 일단 1966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다. 두산 김태형, 넥센 장정석, KIA 김기태, 삼성 김한수, NC 이동욱 감독보다 나이가 많다.

지도자 경험도 적지 않다. 2005년 KIA에서 처음 코치 생활을 시작한 뒤 넥센과 두산에서 투수코치와 수석코치, 2군 감독을 거쳤다. 넥센 시절에는 염경엽 감독을, 현재 두산에서는 김태형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하지만 코치는 코치, 2군 감독은 2군 감독, 또 1군 감독은 1군 감독일 뿐이다. 책임감의 무게와 역할 차이는 엄청 나다. 수석코치는 말 그대로 감독을 보좌하는 자리일 뿐 최종 결정과 책임은 감독에게 있다.

이미 KT는 단장에도 프런트 경험이 없는 이숭용 타격코치를 선임했다. 감독과 단장 모두 풍부한 현장 경험과는 별개로 해당 역할에는 초보인 인물들을 선택했다.

1년 후 KT의 선택은 어떤 결과로 다가올까.

[KT 이강철 신임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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