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한화, 마운드는 1차전서 ‘열일’…이제 샘슨 차례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비록 타선이 침묵해 1차전을 내줬지만, 한용덕 감독의 기대대로 마운드는 단단했다. 이제 배턴은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에게 넘어갔다.

한화 이글스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한화는 지난 19일 열린 1차전에서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한화는 타선이 12안타 3볼넷을 얻어냈고, 넥센의 실책도 4개 유도했다. 하지만 해결사 면모를 발휘한 선수가 적었고, 7회말에는 주루 미스까지 나와 흐름이 끊겼다.

타선과 달리 마운드만큼은 탄탄한 모습을 보여줬다. 넥센은 정규리그 후반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거치며 물오른 화력을 발휘했던 팀이지만, 한화는 단 3실점했다. 데이비드 헤일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 1차전 선발투수를 맡긴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박병호에게 내준 투런홈런이 헤일의 유일한 실점이었다.

한화는 비록 1-2로 추격한 후 맞일한 7회초 권혁이 선두타자 임병욱에게 안타를 내준 여파를 극복하는데 실패, 1실점했다. 다만, 박상원(⅔이닝)이 승계주자에게 득점을 내줬을 뿐 김범수(⅔이닝)-송은범(1⅓이닝)-이태양(⅓이닝)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정규시즌의 막강했던 면모 그대로였다. 한용덕 감독이 “불펜진은 잘해줄 것”이라며 믿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셈이다.

이제 배턴은 샘슨에게 넘어갔다. 샘슨은 정규시즌서 에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역할은 헤일에게 넘겨줬다. 넥센을 상대로 4경기에 선발 등판, 2패 평균 자책점 11.12로 부진했던 탓이다. 또한 10월에 열린 정규시즌 3경기에서도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7.71에 그쳤다.

넥센을 상대로 부진한 날이 많았던 만큼, 한용덕 감독은 샘슨을 2차전에 투입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장고 끝에 내린 선택은 ‘2차전=샘슨’이었다. “고심했지만, 본인이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라는 얘기를 계속했다. 선수 의사를 많이 존중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라는 게 한용덕 감독의 설명이었다.

축적된 데이터를 무시할 순 없지만, 포스트시즌은 심리적인 요소도 많이 작용하는 경기다. 또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대의 전력분석도 보다 치밀하게 이뤄진다. 이정후(넥센) 역시 정규시즌에서는 한화를 상대로 13경기 타율 .491(53타수 26안타)로 맹활약했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다.

타선이 1차전서 침묵한 것을 감안하면, 샘슨의 ‘명예회복’이 수반돼야 한화의 반격 가능성도 높아진다. 5전 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을 모두 패했던 4개팀은 예외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샘슨이 무너진다면, 11년 만에 맞이한 한화의 ‘가을야구’도 조기에 저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제 샘슨이 ‘열일’할 차례다.

[키버스 샘슨.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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