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우 감독 경질' 롯데 프런트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롯데가 결국 조원우 감독과의 이별을 택했다.

롯데는 19일 “조원우 감독을 경질하고 양상문(57) LG트윈스 단장을 제 18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며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등 총 9억원의 조건이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2016시즌에 앞서 롯데의 제17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해 각종 시행착오로 8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팀을 3위에 올려놓으며 5년만의 가을야구를 이뤄냈다. 구단 시즌 최다승 기록을 경신(80승)했고,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됐던 뒷문과 수비에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수비가 강한 두산, 넥센 등을 제치고 팀 최소 실책 1위로 시즌을 마쳤다. 비록 준플레이오프에선 NC에게 2승 3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조 감독은 3년 재계약에 당당히 도장을 찍었다.

그러나 재계약 첫해 조 감독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개막 7연패를 포함해 초반 11경기서 1승 10패를 기록했고, 기복을 거듭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치명적인 8연패를 당하며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9월 18일부터 15승 6패의 압도적 승률을 기록했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외인 및 박세웅, 박진형 등 젊은 투수들의 부진, 강민호의 이탈 등 각종 난제들을 극복하지 못한 채 정규시즌 7위로 재계약 첫해를 아쉽게 마무리했다.

3년 재계약은 구단이 감독의 지도력을 인정한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롯데 역시 조 감독 재계약 당시 “지난 2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안정되고 강한 팀을 만들기 위해 조 감독을 재신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롯데의 선택은 경질이었다. 아직 임기가 2년 남은 상황에서 과감히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롯데 이윤원 단장은 19일 마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조원우 감독님 경질 부분에 대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조 감독뿐만 아니라 그 전부터 감독 경질 횟수가 많다보니 이번 건도 부담스럽게 작용한 게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래도 부담보다는 팀의 미래를 위해 양상문 감독님을 선택하게 됐다. 물론 프런트 전체도 올해 성적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롯데 선수단은 오는 26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시작으로 양 감독 체제의 첫 발을 내딛는다. 3년 재계약을 통해 기대를 한껏 모았던 조원우 리더십이 1년 만에 막을 내렸다.

[조원우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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