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의 파주 전지훈련 미션..."한국 콤플렉스 깨자"

[마이데일리 = 파주 안경남 기자] ‘베트남 히딩크’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전지훈련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파주NFC에 둥지를 튼 박항서 감독의 새 미션은 ‘한국 콤플렉스’를 깨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지난 17일 입국해 파주NFC에 입소했다.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으로 불리는 ‘스즈키컵’을 준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베트남 대표팀은 30일까지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스즈키컵은 1996년 시작돼 2년 마다 열리는 동남아시아 최대 축구대회다. 베트남을 비롯해 최다 우승국 태국(5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미얀마 등이 출전한다. 베트남이 스즈키컵 정상에 오른 건 2008년 단 한 번이다.

베트남은 10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해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부임 3개월 만에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어 지난 8월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상 첫 준결승까지 올랐다.

이제 목표는 스즈키컵 우승이다. 지난 13일 소집된 베트남 대표팀은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본격적인 담금질에 나선다. 베트남은 한국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FC서울, 서울 이랜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박항서 감독이 전지훈련지로 추운 한국을 찾은 이유는 베트남 선수들의 오랜 ‘콤플렉스’를 깨기 위해서다. 그는 “파주 트레이닝센터의 시설도 훌륭하지만, 진짜 이유는 한국 콤플렉스 때문이다”고 말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어 “베트남 선수들이 특정 국가에 대한 징크스가 있다. 한국, 일본, 태국이 대표적이다. 중동 국가에는 강한데 동아시아에는 약하다. 특히 한국에 대한 콤플렉스가 굉장히 강하다. 경기를 하기도 전에 부담을 먼저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 국내 프로팀과도 평가전을 치른다. 박항서 감독을 보좌하고 있는 이영진 코치는 “한국에 와서 베트남보다 나은 상대에게 시달려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스즈키컵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박항서 감독은 한국 콤플렉스를 깨야만 베트남 축구가 더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고 믿었다. 그리고 이는 베트남 대표팀이 굳이 한국까지 찾아온 이유다.

[사진 = 대한축구협회]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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