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타선 채워졌다” 한화 송광민, 한용덕 감독 기대에 응답할까?

[마이데일리 = 대전 최창환 기자] 원하지 않았겠지만, 한화 내야수 송광민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선수가 됐다. 한때 유쾌하지 않은 일로 언급됐지만, 이제 잘잘못을 따질 때는 지났다. 중심타선에 힘을 실어줘야 할 시기다.

한화 이글스는 1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한화가 무려 11년 만에 치르는 ‘가을야구’다.

한화는 넥센의 추격을 뿌리치고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지만, 정규시즌 막바지에는 유쾌하지 않은 일을 겪었다. 송광민이 한용덕 감독과의 마찰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 끈끈했던 시즌 초반에 비해 선수단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판단한 한용덕 감독이 고심 끝에 내린 극약처방이었다.

한용덕 감독은 “선수들에게서 나태한 모습이 보였다. (송)광민이에게도 2군으로 내리기 전 몇 차례 얘기했지만, 그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 말만 해선 메시지 전달이 안 되는 것 같아 실질적으로 보여줘야겠다고 판단했다. 그래야 광민이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자극받을 것 같았다”라며 결단을 내린 배경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주전 3루수이자 3번타자를 제외하는 강수를 띄웠지만, 한화는 송광민의 공백을 비교적 잘 메웠다. 대체자원 김회성이 분전했고,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복귀한 김태균은 대타로 나서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렸다. 자칫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를 수도 있는 위기였지만, 한화는 선수단이 결속력을 발휘해 3위 자리를 지킨 셈이었다.

이제 배턴은 송광민에게 넘어왔다. “코칭스태프 회의를 통해 기회를 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고, 스스로도 몸 상태가 100%라고 했다”라는 한용덕 감독의 예고대로 한화는 지난 18일 송광민을 30인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송광민은 한화 전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타자다. 정규시즌서 주로 3번타자 역할을 맡아 113경기 타율 .297(434타수 129안타) 18홈런 79타점을 기록했고, 결승타는 8개 작성했다. 이는 이성열과 더불어 팀 내 공동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제라드 호잉의 14개다.

비록 정규시즌 막판 공백기를 가졌지만, 1차전이 시리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하면 송광민은 중심타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김태균 역시 정규시즌 막판 예열을 마친 만큼, 한화는 기존의 호잉-이성열과 더불어 한결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

송광민은 정규시즌서 넥센을 상대로 14경기 타율 .291(55타수 16안타)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기록에 다소 못 미치는 타율이다. 5홈런 역시 SK 와이번스전, 두산 베어스전과 더불어 특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가장 낮은 홈런이다. 반면, 홈에서는 타율 .326(215타수 70안타) 12홈런 53타점으로 강했다. 1차전 선발투수 에릭 해커(넥센)와는 올 시즌 맞대결한 적이 없다.

다만, 심리적 요소가 크게 작용하는 만큼, 정규시즌 기록은 포스트시즌에 대한 참고자료 정도다. 축적된 데이터를 무시할 순 없지만, 송광민이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동료들과는 또 다르다는 점도 감안해야 할 터.

‘마찰’이라는 표현 속에 보도됐지만, 친정팀으로 돌아온 한용덕 감독이나 송광민 모두 한화의 포스트시즌을 위해 숨 돌리지 않고 달려왔던 이들이다.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 함께 나서 다짐했던 “다크호스가 무엇인지 보여줄 것”이라는 목표도 현실화시켰다.

송광민이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 법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팀이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번타자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는데, 광민이가 돌아와 (타선이)꽉 채워진 느낌이 든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한용덕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송광민.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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